- NBA 올스타 길버트 아레나스, 불법 포커 게임 운영 혐의 체포
- 기행으로 유명, 현역 시절에도 숱한 논란과 말썽 일으켜
- 3가지 혐의로 기소되어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15년형 언도받을 듯
한때 NBA 최고의 스코어러 중 한 명이었던 길버트 아레나스가 또다시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현역 시절에도 각종 기행으로 숱한 논란과 말썽을 일으켰던 인물이, 이번에는 불법 포커 게임장 운영 혐의로 교도소 담장 위를 걷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7월 31일 길버트 아레나스를 불법 포커 게임장 운영 및 불법 포커 사업 공모, 연방 수사관에 대한 거짓 진술 등 3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약 11개월간 캘리포니아 엔시노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고액 포커 게임을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각의 혐의당 최대 5년씩의 형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법정에서 3가지 혐의 모두 유죄가 인정될 경우 총 15년의 실형이 가능합니다.
NBA 스타 길버트 아레나스, 불법 고액 포커 게임 운영

NBA 전(前) 올스타 출신 길버트 아레나스(Gilbert Arenas, 43세)가 불법 포커 게임장 운영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 검찰청은 지난 7월 30일 불법 포커 사업과 관련된 혐의로 길버트 아레나스를 체포하였습니다. 그리고 법무부는 7월 31일 불법 포커 사업 운영, 불법 포커 사업 공모, 연방 수사관에 대한 거짓 진술 등의 혐의로 그를 기소했습니다. 아레나스 외에도 이스라엘 국제 범죄조직의 간부로 추정되는 자를 포함하여 5명이 추가로 체포되었습니다. 이들은 불법 포커 사업 운영 공모 혐의 1건과 불법 포커 사업 운영 혐의 1건으로 기소되었습니다. 함께 체포된 공모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예브게니 거쉬먼(Yevgeni Gershman, 49세) : 캘리포니아 우들랜드 힐스(Woodland Hills) 출신으로, 일명 ‘지오라(Giora)’로 불리며 이스라엘 범죄조직의 고위 간부로 추정됩니다.
- 예브게니 투레프스키 (Evgenii Tourevski, 48세) : 캘리포니아 타자나(Tarzana) 출신으로, 일명 ‘유진(Eugene)’이라 불립니다.
- 앨런 오스트리아(Allan Austria, 52세) : 캘리포니아 웨스트 힐스(West Hills) 출신으로, 일명 ‘엘리카(Elica)’라 불립니다.
- 야린 코헨(Yarin Cohen, 27세) : 캘리포니아 타자나(Tarzana) 출신으로, 일명 ‘YC’라 불립니다.
- 예브겐 크라춘(Ievgen Krachun, 43세) : 캘리포니아 타자나(Tarzana) 출신
검찰 발표에 따르면 아레나스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캘리포니아 엔시노(Encino)에 있는 자신의 저택을 임대하여 고액 불법 포커 게임을 개최했습니다. 그의 지시에 따라 캘리포니아 웨스트 할리우드(West Hollywood)에 거주하는 아서 캐츠(Arthur Kats, 51세)는 게임을 개최하기 위해 카지노 게임 테이블을 들여오는 등 저택을 꾸미고, 공모자들을 모집했습니다. 둘은 2021년 10월부터 연락을 주고 받으며 게임 일정과 운영 방식을 논의했습니다. 아레나스는 포커 게임 테이블에 ‘아레나스 포커 클럽’이라 새기고, 등번호 0번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실루엣을 새겨 넣을 만큼 대담했습니다.
그리고 공모자들에게 임대료를 징수하여 게임을 유치했습니다. 게임은 2022년 2월부터 매주 열렸으며, 아레나스는 아서 캐츠에게 게임 운영비로 14,000달러(1,950만 원)를 지불했습니다. 공모자들이 개최한 게임은 텍사스 홀덤의 한 종류인 ‘오마하 홀덤(Omaha Hold’em)’ 게임입니다. 게임 방식은 ‘팟 리밋 오마하(Pot Limit Omaha)’이며, 포커 게임을 비롯한 여러 게임을 관리하며 레이크(Rake)를 징수했습니다. 레이크는 각각의 팟(플레이어들이 베팅한 돈)에서 일정 비율 혹은 각 핸드당 고정 금액으로 부과하는 수수료를 말합니다. 아레나스가 아서 캐츠에게 2021년 12월 28일 보낸 문자에는 “레이크 수익을 죽은 전 연인의 어머니에게 보내고 싶다”고 적혀 있기도 했습니다.
실제 게임을 운영한 핵심은 예브게니 거쉬먼입니다. 그는 참여자들에게 팁을 받는 대가로 젊은 여성들을 고용하여 참여자들에게 술과 마사지를 제공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리고 이 여성들이 올린 수익의 25%~35%을 ‘세금’ 명목으로 가져갔습니다. 예브겐 크라춘은 플레이어의 승패를 기록하고 포커 칩을 분배하거나,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칩 러너(Chip Runner)’로서 운영을 도왔습니다. 저택에는 요리사와 발렛파킹 담당자, 무장 경비원들을 배치하여 고액 포커 게임장을 관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공모자 중 핵심으로 지목되는 예브게니 거쉬먼입니다. 이스라엘 시민권자인 그는 우들랜드 힐스에 거주하는 발렌티나 코조카리(Valentina Cojocari, 35세)와 함께 사기 결혼 및 공모, 이민 서류 허위 진술 등 3가지 혐의로 기소되어 있습니다. 그는 2022년 초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 그녀와 함께 위장 결혼을 공모했고, 그녀는 이민 당국에 거짓말을 하여 거시먼의 합법적인 신분을 확보하도록 도왔습니다.
거쉬먼은 위장 결혼을 공모하는 대가로 그녀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쉬먼과 코조카리는 모두 미국 이민 신청서에 허위 정보를 제출했는데, 법 집행관에 의해 구금된 적이 있는지, 상업적 악행에 관여할 의도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하여 허위로 진술했습니다. 이에 코조카리 또한 체포되었으며, 7월 30일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첫 출두하여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은 7월 30일 첫 출두 및 기소 심문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아레나스는 무죄를 주장했으며, 5만 달러(6,95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연말에 다시 한 번 법정에 설 예정입니다. 다음 재판은 9월 23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집에서 불법 포커 게임이 개최된 7월 20일 새벽, 국토안보부가 그의 자택을 급습하여 침실에서 현금을 압수했을 때에도 세관국경보호청에 “자신은 도박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검찰의 기소장에는 피고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들어가 있지만,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됩니다. 만약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3개의 혐의에 각각 최대 5년의 형을 선고받을 수 있으므로,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아레나스의 변호사, 제롬 프리드버그(Jerome Friedberg)는 취재진에게 그와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아 사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프리드버그는 “그에게는 다른 시민과 마찬가지로 무죄 추정 원칙이 적용되며, 그에 따라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 노스리지 사무소(Northridge Office), 로스앤젤레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부 국제조직범죄과, 그리고 국세청 형사수사국이 수사를 맡았습니다. 경찰청 국제조직범죄과 사무엘 디아즈(Samuel J. Diaz) 연방 검사보가 기소 책임을 맡았으며, 자산 몰수 및 회수과의 라이언 워터스(Ryan J. Waters) 연방 검사보가 자산 몰수 관련 부분을 담당합니다.
선수 시절부터 각종 기행과 논란을 일으킨 문제아

길버트 아레나스는 2000년대 NBA를 풍미한 포인트 가드였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주목을 받은 이후 애리조나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그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사람들이 출장 시간 0분이 될 것이라 무시하는 데 반발해 등 번호 0번을 달았습니다. 이로 인해 ‘에이전트 제로(Agent Zero)’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2001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31순위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Golden State Warriors)에서 처음에는 출전 시간이 적었지만, 2년차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기량이 발전했습니다.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장하며 18.3 득점, 6.3 어시스트, 4.7 리바운드라는 준수한 기록으로 2003년 기량 발전상(MIP)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워싱턴 위저즈(Washington Wizards)로 이적하며 전성기가 시작됐습니다. 04-05 시즌부터 기량이 만개한 그는 워싱턴을 플레이오프로 이끌며 올스타에 처음으로 뽑혔습니다. 2005년부터 3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됐으며, 2005년부터 2년 연속 ‘올 NBA 서드 팀(각 포지션별 세 번째로 뛰어난 선수)’에 뽑혔다. 최전성기인 2007년에는 ‘올 NBA 세컨드 팀(각 포지션별 두 번째로 뛰어난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습니다. 총 11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20.7 득점을 기록했고, 06-07 시즌에는 28.4 득점을 기록해 커리어 하이를 장식했습니다.
다만 06-07 시즌 막바지 무릎 부상을 당하며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다음 시즌까지 워싱턴에서 뛰었지만 이내 올랜도 매직(Orlando Magic)으로 트레이드 되었고, 2011년 멤피스 그리즐리스(Memphis Grizzlies)로 이적하여 17경기를 교체 출전했습니다. NBA에서 더 이상 자리를 찾지 못 한 12-13 시즌에는 중국 농구 협회(CBA)의 상하이 샤크스(Shanghai Sharks)로 건너갔고, 시즌 종료 후 은퇴했습니다.
그는 기량보다 특이한 기행으로 더 큰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하프 타임 동안 포커 게임을 하거나, 유니폼을 입은 채 샤워를 하는 등의 기행으로 많은 팬을 얻으며 ‘길버톨로지(Gilbetology)’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이전 팀의 동료나 NBA 리그 등, 주제를 막론하고 거침 없이 이야기하는 성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그가 법적 문제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10년 총기 사건과 2013년 불법 폭죽 소지 혐의가 대표적입니다. 그가 일으킨 대표적인 논란은 다음과 같습니다.
워싱턴 위저즈 라커룸 총기 사건
2009년 12월 발생한 워싱턴 위저즈 라커룸 내에서의 총기 사건은 그가 일으킨 가장 최악의 실수로 꼽힙니다. 당시 동료였던 캐런 버틀러(Caron Butler)의 2015년 회고록에 따르면, 아레나스와 당시 팀 동료였던 자바리스 크리텐턴(Javaris Crittenton)은 루이지애나(Louisiana)행 비행기 안에서 카드 게임의 일종인 부레(Bourré) 게임을 즐겼습니다. 트래쉬 토크로 악명 높았던 아레나스는 크리텐턴에게 경기의 패배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두 사람 모두 게임에서 돈을 잃었고, 아레나스는 “크리텐턴을 산 채로 불태우겠다”는 농담을 했습니다. 그러나 크리텐턴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아레나스를 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자 아레나스는 총을 직접 가져와 크리텐턴에게 고르라며 도발했습니다.
12월 21일에는 팀 연습 중에 총알이 없는 총 4정을 라커룸으로 가져와 크리텐턴에게 쏴보라며 자극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크리텐턴은 장전된 총을 보여주며 응수했고, 여기에 놀란 팀원들은 라커룸을 떠나 문을 잠갔습니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12월 24일 ESPN이 이 사실을 보도했고 아레나스는 라커룸에 보관한 총을 팀의 보안 담당자에게 넘겼습니다. 당시 ESPN은 이 사건이 경기 후 게임에서 빚어진 빚 때문에 비롯되었다고 보도했지만, 아레나스는 오로지 트래쉬 토크 때문이라 주장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자 당시 NBA 데이비드 스턴(David Joel Stern) 총재는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09-10 시즌의 남은 경기에 모조리 출전하지 못 했고, 면허 없이 권총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연방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여 이틀간 수감된 후, 1개월의 중간 격리 처분으로 사회 복귀 시설을 거쳐 2년간 보호 관찰 처분을 받았습니다. 최고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었으나 보호 관찰 및 사회 복귀 훈련 선에서 끝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습니다.
WNBA에 대한 성차별적인 발언
2015년 12월, 아레나스는 WNBA의 인기를 높이기 위한 권장 사항을 인스타그램에 업데이트했습니다. 문제는 그 내용이었는데, 더 노추링 심한 옷을 입고 외모가 못 생긴 선수를 줄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못 생긴 WNBA 선수가 여성 교도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의 출연진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WNBA와 NBA는 즉시 그의 발언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대변인 마이크 배스(Mike Bass)는 “그의 발언은 혐오스럽고 무례하며,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 말하며, “WNBA 선수들은 강하고 재능이 있으며 결단력이 있는 선수들로, 코트에서 온 힘을 다해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주는 롤모델 역할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WNBA 선수 캔디스 파커(Candace Parker)와 엘레나 델레 던(Elena Delle Donne)은 “WNBA 선수들은 무식한 모욕으로 폄하될 것이 아니라, 업적을 축하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윈 캐시(Swin Cash) 트위터를 통해 젊은 여자 농구 선수들에게 “NBA 선수들에게 스피도(Speedo) 수영복을 입고 뛰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레나스는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엇을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나의 발언으로 인해 못 생긴 여자들이 화가 났으며, 모든 못 생긴 여자들은 못 생겼다는 사실에 대해 사과를 원한다”고 망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남수단에 대한 외국인 혐오 발언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농구 대표팀은 남수단(Republic of South Sudan)과의 평가전에서 접전 끝에 승리했습니다. 남수단 대표팀은 운영 역사가 10년 밖에 되지 않고, 2016년과 2020년 올림픽에는 출전도 하지 못 한 약체였습니다. 이에 아레나스는 자신의 팟캐스트 ‘길스 아레나(Gil’s Arena)’를 찾아 미국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했는데, 문제는 그의 말에 외국인 혐오성 발언이 섞여 있었다는 점입니다. MVP 출신 조엘 엠비드(Joel Embiid)가 “사촌들을 위해 경기를 포기했다”고 비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조엘 엠비드는 카메룬 출신으로, 그는 아레나스의 발언에 대해 “오늘날 세상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고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아레나스는 또한 1990년대 스포츠 장르 영화인 ‘쿨 러닝(Cool Runnings)’과 ‘디 에어 업 데어(The Air Up There)’를 언급했습니다. 쿨 러닝은 자메이카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며, 디 에어 업 데어는 케냐가 배경으로 두 영화 모두 남수단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그는 또한 아프리카 선수들이 복숭아 바구니를 들고 신발도 없이 경기를 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다른 나라들보다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다는 고정관념에 불과합니다.
전 NBA 선수이자 남수단 농구 연맹 회장인 루올 뎅(Luol Deng)은 그의 발언을 “무례하고 잔인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루올 뎅은 그의 발언이야말로 농구 커뮤니티를 교육해야 한다는 기회라고 언급하며, “우리가 우리 민족의 위대함을 인식한다면, 스스로를 무시할 일은 줄어들 것”이라 밝혔습니다. NBA 선수 출신이 나선 덕분인지 아레나스는 의외로 순순히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는 루올 뎅 회장을 선수로서 존중하며, 남수단 농구 연맹 회장으로서도 계속해서 존중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칼 앤서니 타운스에 대한 인신공격
지난 6월 열린 NBA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뉴욕 닉스(New York Knicks)가 인디애나 페이서스(Indiana Pacers)에게 패하자, 그는 뉴욕 닉스의 스타 선수 칼 앤서니 타운스(Karl-Anthony Towns)에게 기이한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아레나스는 자신의 팟캐스트 ‘길스 아레나’에서 칼 앤서니 타운스의 피지컬을 문제 삼는 인신공격을 일삼았습니다. “긴 다리와 짧은 상체, 큼지막한 발 때문에 WNBA 여자 선수 엉덩이 같다”고 말하며, 타운스가 WNBA에서 뛰면 훌륭할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바디 셰이밍(Body shaming)’, 즉 누군가의 신체적 특징을 비난하고 모욕하는 행위라며 비난했습니다. 물론 팬들도 경기당 평균 2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타운스를 크게 비난했습니다. 토토사이트에서도 큰 인기를 끌 만큼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 경기였기 때문에 비난이 더 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팬들은 부족한 수비 능력을 문제 삼았을 뿐, 인신공격을 하진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비난에도 그는 자신의 발언을 번복하지 않았습니다. 타운스 역시 그의 발언에 아무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전 동료 콰메 브라운과의 불화
콰메 브라운(Kwame Brown)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워싱턴 위저즈에서 길버트 아레나스와 함께 한 동료입니다. 20년 넘게 이어지는 둘 사이의 불화는 업계에서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일입니다. 최근 몇 년간 길버트 아레나스는 콰메 브라운의 ‘워크 에식(직업 윤리)’ 때문에 불화가 발생했으며 그가 자신의 커리어를 질투했다고 주장했지만, 콰메 브라운은 도리어 그가 자신의 커리어를 망쳤다고 반박해 왔습니다.
그는 2005년 10월 ESPN과의 인터뷰에서 길버트 아레나스가 지난 시즌 시카고 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자신의 출전을 막았다고 주장했으며, 실제로 콰메 브라운은 3차전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위저즈는 이에 대해 “철학의 차이”를 이유로 콰메 브라운의 남은 경기를 출장 정지 처분했습니다. 이에 콰메 브라운이 격분했고, 둘 사이의 불화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그리고 길버트 아레나스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콰메 브라운은 크게 기뻐하며 방송을 통해 길버트 아레나스가 “스스로 자신을 무너뜨린 멍청한 놈”이라 맹비난했습니다.
체포 이후에도 그의 기행은 멈출 줄 몰라
숱한 논란을 일으킨 길버트 아레나스의 기행은 체포 후 보석으로 풀려난 뒤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 ‘X(구 트위터)’ 계정에 법원을 나서며 계단에서 춤을 추는 본인의 영상을 게시한 뒤, “날 붙잡을 수 없다”고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그는 불법 고액 포커 게임에 대해 “나와는 상관없으며, 그냥 집을 빌린 것 뿐”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감옥으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상황을 설명하고, 기소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체포 과정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도 농담을 했습니다. 그는 우연히도 자신에게 수갑을 채운 경찰 중 한 명이 자신과 어렸을 때 함께 농구를 한 사람이라 말했습니다. 그는 “친구, 네가 날 막은 건 이번이 유일해”라고 비꼬며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네가 한 최고의 방어였어”라고 농담을 일삼았습니다.
놀라운 점은 그가 다시 한 번 체포되는 일을 피하기 위해 밀고를 할 것이라 밝혔다는 것입니다. 그는 “밀고하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집에 예쁜 여자가 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25년 1월 20일, 프랑스 출신 인플루언서 멜리 모나코(Melli Monaco)와 결혼했습니다. 그녀와 멀리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 공모자들에 대한 것을 밀고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팟캐스트에서 길버트 아레나스는 미국 스포츠 미디어 업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보유한 ESPN 방송인, 스티븐 A. 스미스(Stephen Anthony Smith)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아마도 스티븐 스미스가 아레나스에게 연방 기소를 농담처럼 가볍게 여기는 것에 대해 진중한 충고를 한 것에 대한 반발로 추정됩니다. 스티븐 스미스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아레나스의 깊이 있는 지식과 커리어를 존중하지만, 연방의 기소를 농담처럼 여기는 행위가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스미스는 아레나스가 감옥에 가는 것을 결코 보고 싶지 않으며,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린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라커룸 총기 사건과 같이 스스로 본인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는 일침입니다.
이에 아레나스는 스티븐 스미스의 친구들이 법적 공방에 휘말리는 것을 보고 “너의 친구들이 벌을 받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스티븐 스미스의 동료들은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첫 타자는 NFL 선수로 명예의 전당까지 입성할 만큼 크게 활약한 뒤 ESPN을 대표하는 스포츠 평론가로 활동 중인 섀넌 샤프(Shannon Sharpe)였습니다. 그의 전 여자친구는 그를 강간 혐의로 고소했고, 소송이 시작된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합의에 성공했습니다. 합의로 인해 형사 고발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인 만큼 ESPN은 섀넌 샤프와의 재계약을 포기했습니다.
스티븐 스미스의 동료인 전 NBA 선수 마커스 모리스(Marcus Morris)는 아레나스가 체포되기 직전인 7월 27일,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2곳에서 26만 5,000 달러(3억 6,800만 원)를 횡령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24년 ‘MGM 그랜드’와 ‘윈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빚을 지게 됐는데, 이를 갚기 위해 26만 5,000 달러의 부도 수표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리스는 이틀간 구금 생활을 하고 카지노에 빚을 갚은 뒤 법적 문제를 종결했습니다.
한편 아레나스의 체포와 재판 뉴스가 전해지자, 미국 대학 농구 최고의 명문 팀인 남가주대학교(USC) 트로전스(Trojans) 구단 관계자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남가주대학교 신입생 유망주로 입학한 알리야 아레나스(Alijah Arenas)가 바로 그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알리야는 올해 4월 벌어진 교통사고로 인한 반월판 파열 부상으로 회복 중입니다. 그가 운전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나무를 들이받아 차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10분 뒤 주변 사람들에 의해 구출되었지만 반월판 부상을 입고 6~8개월간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면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USC 코칭 스태프는 아버지의 체포 소식이 그의 부상 회복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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