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스포츠 베팅 광고로 뒤덮이고 있는 NHL, NBA와 상반된 결과 나타내
- 영국의 새로운 스포츠 베팅 광고 규제는 토토사이트 업계에 막대한 영향 끼쳐
-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베팅 광고에 대한 규제는 점차 엄격해지는 추세
- 규제 강화 속 선택의 기로에 놓인 스포츠 베팅 업계, 규제 강화에 적응할 수밖에 없어
미국의 프로 아이스하키 리그, ‘내셔널 하키 리그’에 각종 스포츠 베팅 광고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가 NHL 결승전 경기 중계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NHL 결승전은 같은 미국의 프로 농구 리그 NBA 결승전 대비 13배 이상 많은 토토사이트 광고가 노출되었습니다. 그리고 NHL을 뒤덮은 토토사이트 광고는 이내 스포츠 베팅 광고의 적절성에 대한 논쟁을 촉발하였습니다.
세계 스포츠 베팅의 메카인 영국은 최근 스포츠 베팅에 대한 광고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해외에 본사를 두어 규제를 회피하는 업체들의 우회 전략을 무효화하는 동시에, 스포츠 베팅 광고 게재 위치와 내용, 광고 주체 등 광고 관련 모든 내용의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조치입니다. 이는 스포츠 베팅에 대한 광고 규제가 점차 엄격해지는 현실을 반영하는 조치로서, 새로운 광고 규제로 인해 토토사이트 업계가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NHL, 온라인 토토사이트 광고의 천국

영국 브리스톨(Bristol) 대학교가 영국 언론 가디언(Guardian)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2025-26 NHL 결승전 ‘스탠리 컵(Stanley Cup)’ 경기 중계에는 1분당 평균 3.5개의 스포츠 베팅 관련 메시지가 방송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당 최고치는 4.7개였으며, 약 13초당 1개 꼴로 스포츠 베팅 광고가 노출되었습니다. 브리스톨 대학교는 스탠리 컵 결승전 6개 경기와 미국 프로 농구(NBA) 결승전 7개 경기를 비교하여 분석했는데, NBA 결승전에서 노출된 스포츠 베팅 광고는 분당 0.26개 뿐이었습니다. NBA 대비 NHL에서 13배 이상의 온라인 토토사이트 광고가 노출된 셈입니다.
브리스톨 대학교의 연구 대상이 된 NHL과 NBA의 결승전 13개 경기에서 노출된 모든 스포츠 베팅 광고 중, NHL은 무려 94%를 차지한 반면 NBA는 불과 6%만 차지했습니다. 연구진은 NHL과 NBA가 이러한 격차를 나타내는 주요 원인으로 각 리그의 수익 구조를 꼽았습니다. NBA는 해외 중계권 판매와 여러 디지털 플랫폼과의 저작권 계약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 베팅 플랫폼과의 후원 계약에 의지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NHL은 상대적으로 작은 리그 규모로 인해 스포츠 베팅 업체들이 후원하는 막대한 광고 비용을 무시하기 어려운 입장입니다.
게다가 온라인 플랫폼 환경 변화 역시 이러한 차이를 야기합니다. NBA 경기에 대한 실시간 중계 및 하이라이트 영상이 유튜브 및 SNS 중심으로 재편되며, 해당 플랫폼의 엄격한 광고 정책에 의해 스포츠 베팅 광고가 자연스럽게 걸러지고 있습니다. NBA가 유튜브 및 SNS 플랫폼 중심으로 주요 채널을 전환하자, 해당 플랫폼의 자체적인 광고 정책에 의해 스포츠 베팅 광고가 자연스레 필터링되는 것입니다. 해당 플랫폼들은 미성년자들의 비로그인 접속이 많기 때문에 엄격한 광고 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NHL의 토토사이트 광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
스포츠 베팅 업체들에 대한 NHL의 재정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가올 2025-26 시즌은 NHL 역사상 가장 많은 스포츠 베팅 광고가 게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NHL의 각 팀은 유럽의 프로 축구 클럽처럼 유니폼에 스포츠 베팅 브랜드를 부착하고, 홈 경기장 내부에 베팅 플랫폼 광고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NHL의 명문 구단 ‘에드먼턴 오일러스(Edmonton Oilers)’는 유니폼에 토토사이트 ‘플레이 앨버타(Play Alberta)’ 광고를 부착하며, 홈 구장 ‘로저스 플레이스(Rogers Place)’ 내에 ‘게임센스(GameSense)’ 광고를 게재합니다. ‘캘거리 플레임스(Calgary Flames)’ 또한 플레이 앨버타와 제휴를 맺고 유니폼에 광고를 부착하는 한편, 경기장 내에서 게임센스 홍보 활동을 펼칩니다.
각종 스포츠 베팅 광고가 뒤덮고 있는 NHL에 대하여 팬들의 의견은 양분되었습니다. 많은 팬들은 이를 당혹스럽게 여기기도 하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이 이를 필연적인 결과라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2024년 9월 3,000명의 NHL 팬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각 팀의 팬들 중 상당수가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 스포츠 베팅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광고를 진행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NHL 팬의 54.7%는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 스포츠 베팅 플랫폼과 후원 계약을 맺는 것에 대해 “상관 없다”고 대답했으며, 반대 비율은 25%에 그쳤습니다.
‘애너하임 덕스(Anaheim Ducks)’의 팬은 50%가 스포츠 베팅 업체의 후원을 지지하여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애너하임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의 경우 스포츠 베팅과 온라인카지노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행성 게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34.09% 지지율로 4위를 차지한 ‘LA 킹스(Los Angeles Kings)’와 29.63%로 6위를 차지한 ‘산호세 샤크스(San Jose Sharks)’ 또한 캘리포니아에 연고를 둔 팀입니다. 스포츠 베팅을 즐길 수 없는 지역에 거주하는 팬들이 정작 해당 지역 연고지 팀의 스포츠 베팅 광고에 관대하는 점이 역설적입니다.
2위를 차지한 플로리다 팬서스(Florida Panthers)의 팬은 37.5%가 스포츠 베팅 광고를 찬성했는데, 플로리다는 이미 스포츠 베팅 합법화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스포츠 베팅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는 뉴욕 ‘버펄로 세이버스(Buffalo Sabres)’의 팬 역시 34.5%가 지지하여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향후 캘리포니아주가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나설 경우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아직 스포츠 베팅 플랫폼과 스폰서십을 맺지 않은 팀들의 경우, ‘밴쿠버 커넉스(Vancouver Canucks)’의 팬들이 44.8%로 가장 높은 반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캘거리 플레임스, ‘위니펙 제츠(Winnipeg Jets)’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대율이 가장 높은 상위권 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주로 캐나다에 연고지를 두고 있을 수록 반대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캐나다는 여전히 스포츠 베팅을 금지하는 지역이 많고, 심지어 최근 온라인 베팅을 합법화한 앨버타(Alberta)주에 위치한 에드먼턴 오일러스의 팬들조차 스포츠 베팅 스폰서십에 대한 반대율이 높습니다. 캐나다에 연고지를 둔 모든 NHL 팀이 스포츠 베팅 스폰서십에 반대하는 상위 5개 팀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 대비 캐나다의 반감이 더 심하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이미 스포츠 베팅 플랫폼과 스폰서십을 체결한 팀의 경우, 해당 팀의 팬들은 대부분 개의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팀의 팬들 중 최소 50% 이상이 “상관 없다”고 답했으며, ‘베가스 골든 나이츠(Vegas Golden Knights)’의 팬들은 무려 83%가 상관없다고 답해 과연 카지노 천국 라스베이거스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팬다운 압도적인 비율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에드먼턴 오일러스 팬들은 43%가 스폰서십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에드먼턴 오일러스가 최근 토토사이트 광고에 열을 올리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입니다. 가장 높은 찬성 비율을 나타낸 ‘시카고 블랙호크스(Chicago Blackhawks)’의 경우에도 고작 18%만 찬성 비율을 보여 적극적인 찬성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NHL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베팅 광고 형태는 ‘경기장 내 배너 광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팬들의 63.5%가 경기장 내 광고를 가장 선호했으며, ‘SNS 광고(57.1%)’와 ‘경기 내 스폰서십 안내(50.4%)’ 또한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습니다. 가장 흔한 광고 형태인 ‘헬멧 및 유니폼 광고 부착’은 반대율이 높았습니다. 헬멧에 광고 부착은 28.7%, 유니폼에 광고 부착은 26.2%만 찬성했을 뿐입니다. 유니폼 저지나 팀에서 판매하는 굿즈에 광고를 부착하는 것 역시 20.4%로 찬성율이 매우 낮았습니다. 모든 광고 형태를 싫어하는 팬들도 19.1%로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영국 광고심의위원회, 스포츠 베팅 광고 규제 강화
토토사이트 광고로 뒤덮힌 NHL에 대한 브리스톨 대학교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각국의 규제 당국은 해당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스포츠 베팅 광고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2025년 9월 영국 ‘광고 관행 위원회(CAP)’가 발표한 새로운 광고 규제의 당위성에도 무게가 실렸습니다. 영국의 스포츠 베팅 광고를 심의하는 ‘광고 표준 위원회(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 ASA)’는 2025년 9월 1일부터 발효 되는 새로운 광고 규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토토사이트 라이센스 보유 업체는, 본사의 위치와 관계없이 영국의 광고 규제와 기준을 따라야 합니다.
ASA의 ‘광고실무위원회(Committee of Advertising Practice)’는 해외에 본사를 둔 해외 스포츠 베팅 플랫폼 역시 영국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면 해당 광고 규제를 따르도록 했습니다. 이 규제는 무료 SNS 게시물과 인플루언서 콘텐츠, 유튜브 및 틱톡 동영상, 블로그, 영국을 대상으로 하는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uk’ 도메인을 사용하는 모든 웹사이트에 광범위하게 적용됩니다. 해당 규제는 모든 비(非)방송 마케팅에 적용되지만, ‘광고 관행 방송 위원회(BCAP)’ 규제를 받는 TV 및 라디오 광고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를 위반한 업체는 ASA의 처벌을 받고 이름이 공개되며, 라이센스의 유효성을 심의하는 ‘영국 게임 위원회(UK Gambling Commission)’에 회부될 수 있습니다. ASA는 규정을 위반한 광고에 대해 변경 또는 철회를 명령하고 판결을 공표하며, 게임위원회는 라이센스 발급 여부를 제재하여 규정의 강제성을 강화합니다. 합법적인 토토사이트 운영을 위한 기본 전제이자 필수 조건인 ‘라이센스’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이를 거부할 업체들은 없기 때문에 매우 강력한 구속력을 가집니다.
해외에 본사를 두는 운영 방식에 변화 찾아올 듯
영국의 새로운 광고 규제는 지금까지 해외에 본사를 두고 운영해 온 토토사이트 업계의 오랜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조치입니다. 그동안 많은 온라인 스포츠 베팅 플랫폼들은 세율이 낮고 규제가 자유로운 몰타(Malta)와 지브롤터(Gibraltar)에 본사를 두고 해외를 대상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영국을 대상으로 영업하려면 영국 내에 본사를 둔 다른 업체와 같이 영국의 규제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해외에 본사를 두는 이점은 상당 부분 약화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그간의 경쟁 구도가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법인 설립 인·허가 컨설팅 업체들은 몰타와 지브롤터가 기존의 매력을 유지하려면 세금 제도 및 인프라 개선에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새로운 규제가 토토사이트 업계에 끼친 영향
이번 조치는 스포츠 베팅 마케팅과 관련해 모호한 부분을 제거하고 경계를 명확히 한 만큼, 콘텐츠 제휴사와 광고 대행사를 포함한 스포츠 베팅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이제 바이럴 마케팅보다 규정 준수 노력을 우선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휴사와 인플루언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콘텐츠를 게시할 때 스포츠 베팅 플랫폼을 대신하여 광고 규정을 준수할 책임을 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향후 대행사들의 제휴 계약에는 광고 규정 준수 및 감사, 모니터링에 대한 내용이 필수적으로 포함될 것이 예상됩니다.
새로운 광고 규제는 스포츠 베팅 업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습니다. 온라인 스포츠 베팅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게임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새로운 규정 준수를 위해 기존 계약을 검토하고 사전·사후 승인을 받는 탓에 업무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제 무료 SNS 게시물, 앱 콘텐츠 등은 연령 표시와 및 책임 있는 베팅 표식을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광고 대행사 역시 새로운 규정에 맞게 광고 캠페인을 수정하느라 분주한 상황입니다. 오랫동안 해외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온 영국의 스포츠 베팅 플랫폼 ‘패디 파워(Paddy Power)’와 ‘Bet365’조차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베팅 광고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와 콘텐츠 크리에이터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광고 업체와 규정 준수 관련 컨설턴트들은 새로운 규제로 인해 자동화된 콘텐츠 검열 도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과거 선택적이었던 서비스가 이제는 필수 요소가 된 것입니다. 새로운 조치가 발효된 즉시 이루어진 대대적인 단속으로 인해 SNS 게시물, 앱 콘텐츠 및 자체 채널이 규제 범위에 포함되자, 플랫폼 운영 업체들의 마케팅 및 법률 팀 업무량이 폭증했습니다.
특히 소규모 스포츠 베팅 업체들은 기존의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새로운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비용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반면 풍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대형 토토사이트는 이미 상당한 규정 준수 비용을 지출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입니다. 대형 토토사이트들은 새로운 규정 준수 비용 및 신규 직원 채용, 기술 개발을 위해 연간 수억 원 규모의 추가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새롭게 발생하는 규정 준수 비용이 업계의 판도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규정 준수 컨설턴트들은 중견 토토사이트의 SNS 광고 모니터링 및 감사 비용이 연간 수억 원에 달할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1개의 광고 캠페인당 1~2만 파운드(1,900~3,800만 원)의 추가·수정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즉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광고 규제 강화

새로운 광고 규제는 즉각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브리스톨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2024년 8월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가 개막한 주말 동안 총 29,145건의 스포츠 베팅 광고 관련 민원이 접수되었으며, 이 중 100건 이상이 ASA에 신고되었습니다. 브리스톨 대학 라파엘로 로시(Raffaello Rossi) 박사는 수십만 개의 SNS 광고가 ASA의 새로운 감독 기준을 통과하지 못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025년 6월 영국의 스포츠 베팅 플랫폼 ‘래드브록스(Ladbrokes)’는 광고에 “래드벅스(Ladbucks)”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광고 규제 위반 판결을 받았습니다. ASA는 이것이 “V-Bucks”라는 게임 내 화폐 이름과 유사하여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어필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2025년 7월 ‘헐리우드벳(Hollywoodbets)’은 가상 축구(Virtual Football Leage) 통계 분석 사이트인 ‘The-VFL.com’에 규정을 위반한 광고를 게재하여 광고 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해당 사이트에 “최대 30파운드 무료 베팅 + 20회 프리스핀”이라는 문구와 함께 ‘여기에서 등록(Register Here)’ 버튼이 포함된 헐리우드벳 배너 광고를 게시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유명 스포츠 선수들을 노출시켜 광고의 매력을 더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소비자에게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눈에 띄는 광고가 16세의 미성년자에게 노출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ASA는 아래와 같은 청소년 보호 규정을 위반하였다는 이유로 해당 광고에 대한 금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 CAP 규칙 16조 1항 : 베팅 관련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며 어린이, 청소년 및 기타 취약 계층이 피해를 입거나 착취당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 CAP 규칙 16조 3항 :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은 매체 선택이나 노출 맥락을 통해 18세 미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안 된다.
- CAP 규칙 16조 3항 13호 : 운영자는 이용자가 18세 미만일 가능성이 있을 경우 해당 미디어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게재해서는 안 된다.
세계적인 온라인 슬롯 플랫폼 ‘플레이앤 고(Play’n GO)’는 어린이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만화 스타일의 광고를 진행하여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 판결에 있어 주목해야 할 점은 콘텐츠 자체보다 게재 방식도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플레이앤 고의 광고에는 만화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제휴사가 미성년자도 볼 수 있는 곳에 광고를 게재했기 때문에 광고 위치와 광고 대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온라인 빙고(Bingo) 게임을 제공하는 ‘메카 빙고(Mecca Bingo)’의 이모티콘이 포함된 광고 역시 미성년자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베팅에 대한 광고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간신히 제재를 면하고 규제 기관의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광고 규제 강화로 새로운 장을 맞게 된 토토사이트

ASA는 새로운 광고 규제 조치에 대하여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광고가 다른 공간과 동일한 규제를 따르도록 조치한 것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든 스포츠 베팅 업체들이 동일한 광고 규제를 준수하여 규제의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조치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CAP이 공개한 자세한 규정은 이러한 규제의 일관성을 뒷받침하고, 모든 스포츠 베팅 플랫폼들이 광고 매체에 관계없이 동일한 기준을 따르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광고 규제는 스포츠 베팅에 대한 광고 규제 주체가 정부에서 ‘자기 검열’로 넘어간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다만 학계에서는 ASA가 외부 플랫폼의 협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ASA가 대규모로 진행되는 온라인 플랫폼의 광고를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할 만한 인력이 부족한 만큼, 온라인 플랫폼이 운영 중인 광고 정책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외부 플랫폼의 자발적인 협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할 경우 해당 규제의 효력도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외부 온라인 플랫폼들이 스포츠 베팅 광고에 보수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메타(Meta)’는 최근 스포츠 베팅 및 온라인카지노에 대한 광고 규제를 강화했고, ‘틱톡(Tiktok)’은 특정 지역에서 사전에 서면 승인을 받은 경우에 한해 베팅 플랫폼 광고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국의 새로운 광고 규제가 실제로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할지 여부는 온라인 플랫폼과의 협력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츠 베팅 광고 규제는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추세
영국이 스포츠 베팅 광고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배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베팅 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프로 축구 리그 ‘라 리가(La Liga)’에 대한 스포츠 베팅 업체들의 후원에 엄격한 제한을 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규제 당국은 인플루언서가 주도하는 스포츠 베팅 프로모션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2025년 10월부터 고객이 첫 입금 전에 자금 한도를 설정하도록 강제하고, 고객의 자금에 대한 명확한 보호 조치를 요구합니다.
브리스톨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베팅 광고의 3.9%만 유해성 주의 콘텐츠를 포함했고, 연령 제한 내용을 포함한 광고는 3.7%에 불과했습니다. ‘미국 게임 협회(AGA)’는 베팅 광고가 미국 전체 광고의 1% 미만이라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베팅 광고가 스포츠 경기 중계 등 특정 대상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율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NHL이 베팅 광고로 뒤덮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새로운 장을 열게 된 스포츠 베팅 광고 업계
전문가들은 프로 스포츠 리그들의 온라인 플랫폼 전환이 스포츠 베팅 광고의 미래를 암시한다고 조언합니다. NBA가 유튜브 및 SNS 플랫폼으로 주된 활동 범위를 옮기자, 유튜브의 자체적인 광고 정책에 의해 스포츠 베팅 광고가 자연스레 감소한 것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디지털 접근 방식은 NBA를 더욱 청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각국 정부의 규제 압력은 유튜브의 광고 규제를 더욱 강화할 공산이 큽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보수적인 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광고 규제 강화는 스포츠 베팅 광고가 범람할 수록 증가하는 대중의 우려와 규제 당국의 의지가 맞물렸을 때 어떤 결과를 낳는지 증명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규제 강화는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할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천명하였습니다. 결국 스포츠 베팅 업체들은 경기장 내에 전통적인 광고를 게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에서 광고 규정을 준수하는 광고로 접근하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토토사이트들의 수익 구조에 영향을 끼쳐 업계의 부익부 빈인빅 현상을 심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NHL이 보다 많은 스포츠 베팅 플랫폼과의 스폰서십을 맞이하게 된 가운데, 토토사이트 업계는 이제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자체적인 규제를 강화하여 보다 완화된 운영 전략을 택할지, 혹은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정부의 규제 강화를 초래할지 선택은 하나 뿐입니다. 새로운 광고 규제가 시작되고 갈 수록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 향후 1년간 스포츠 베팅 업체들이 규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여부가 그 미래를 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케팅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 혹은 효과 없는 부채로 남을지 결정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NHL 팬들의 설문조사 결과는 스포츠 베팅 업체 및 NHL 등의 프로 스포츠 리그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중요한 자료입니다. 리그 운영진이 팬들의 성향을 오판할 경우, 해당 리그는 팬들의 지지와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다수의 팬이 스포츠 베팅 광고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섣불리 스폰서십을 확대할 경우, 팬들이 경기장을 떠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브리스톨 대학교의 NHL 관련 연구는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팬들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던 스포츠 베팅 광고가, 규제 당국과 스포츠 베팅 업체, 팬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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