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에 환승 카지노 제안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 1인당 10만 원만 사용해도 연간 823억 원의 수익 창출 가능 예상
- 관광객 뿐만 아니라 환승객까지 관광 산업의 시야를 확대하는 시선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을 대상으로 한 ‘환승 카지노’를 설치하자는 주장이 등장에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공항 환승객이 이용 가능한 환승 카지노를 인천공항 내에 설치하여 관광 산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자는 주장을 제시했습니다. 환승객의 일부만 참여해도 연간 800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구체적인 계산까지 제안하며, 갈 수록 증가하는 한국의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공항 내 환승 카지노라는 개념 자체가 세계 최초인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를 살펴봐도 흔한 사례는 아니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제안입니다. 특히 최근 공항 내 면세점이 높은 임대료를 부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철수를 검토하는 만큼 환승 카지노가 그 빈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엔데믹 이후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와 물류 확대로 인천공항이 동북 아시아 허브(Hub) 공항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환승 카지노가 인천공항의 수익성 개선에 또다른 가능성을 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준석 “인천공항에 환승 카지노 설치하자” 제안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지난 10월 2일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을 대상으로 한 ‘환승 카지노’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환승 카지노는 인천공항에서 환승 대기 시간을 보내야 하는 외국인 환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카지노 게임 시설입니다. 그는 “제조업의 약화 속에서 서비스업, 특히 관광업의 객단가를 어떻게 높일지 여부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하며, “관광객뿐만 아니라 환승객까지 시야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환승 카지노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관광 수익 모델로서, 이준석 대표는 환승객의 일부만 참여해도 연간 800억 원대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인천공항 인근에 파라다이스시티나 인스파이어 리조트 같은 카지노가 있지만, 제한된 시간 내에 환승객이 방문하기엔 부담스럽다고 말하며 “여객터미널 내 환승 구역에 카지노 시설을 설치한다면 접근성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인천공항이 2024년 국제선 여객 수송 부문에서 세계 3위를 차지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환승 연결성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아시아 허브 공항’ 지위에 올라섰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823만 명에 달하는 환승객들에게서 공항 이용료와 면세점 매출 외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환승객의 10%만 환승 카지노를 이용하게 되더라도 연간 823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매우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환승객의 10%만 이용하고, 1인당 10만 원만 쓴다고 가정하더라도 연 823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하며,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함께 더 나은 방향을 찾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의 사례를 들기도 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해리 리드(Harry Reid) 국제공항 내에는 곳곳에 슬롯머신이 설치된 소규모 카지노가 있어 환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리 리드 공항 내 카지노의 연간 수입은 6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카지노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대중을 의식한 것인지 “관광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자는 차원에서 환승 카지노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에서 출국하는 내국인이 아닌, 제3국에서 제3국으로 이동하며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환승객만 대상으로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다소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불구하고, 환승 카지노에 대한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해외 공항에서 카지노나 슬롯머신 게임을 운영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고, 한정된 환승 구역 내에서만 허용한다면 내국인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공항의 매출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결국 환승 카지노는 관광 산업 다변화라는 경제적 효과와,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뚫고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사인 사이에서 어떠한 균형점을 찾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최근 인천공항 내 신라 면세점이 적자 누적 및 높은 임대료를 이유로 공항에서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에, 인천공항 입장에서는 넓은 공간의 임대료 및 수익을 담당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카지노는 업종 특성상 이익률이 높고, 파라다이스 및 그랜드코리아레저(GKL)처럼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카지노 업체 입장에서 임대료는 부담스러운 비용이 아닙니다. GKL은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같은 공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접점도 존재하므로, 정부가 환승 카지노를 추진하게 되면 적극적인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공항에서 호텔, 카지노까지 통합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마케팅 창구로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파라다이스가 김포공항에 VIP 전용 ‘파라다이스 라운지’를 개설한 것 역시 이러한 견지에서 나온 전략입니다.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과 일본인이 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파라다이스 소유의 카지노 영업장 및 호텔까지 일체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산인 것입니다. 물론 이준석 대표가 제시한 환승 카지노는 환승객 전용 공간이기 때문에 용도가 제한적이지만, 환승 구간에서의 경험이 차후 한국 재방문시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아시아 허브 공항 등극, 관광객 증가와 맞물린 판단

환승 카지노라는 개념이 워낙 생소한 탓에 다소 갑작스러운 주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인천공항의 위상을 감안한 계산된 주장이기도 합니다. 인천공항은 작년 9월 일본 도쿄의 나리타 공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Delta Air Lines)’의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선택되었습니다. 델타항공이 아시아 허브 공항을 나리타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전한 것입니다. 미국 델타항공은 2023년 581억 달러(81조 5,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537억 달러(75조 4,000억 원)를 기록한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과 528억 달러(74조 1,400억 원)의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을 제치고 전 세계 항공사 매출 1위를 달성한 초대형 항공사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여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는 만큼, 델타항공이 미주·아시아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단으로 인천공항을 낙점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공사를 마무리하여 여객 처리 능력이 연간 7,700만 명에서 1억 600만 명까지 늘어났습니다. 공항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되는 만큼 환승 편의성도 높아진 상황에서, 델타항공이 아시아 허브 공항을 이전하며 인천공항은 세계적 허브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미주 노선은 2023년 기준 인천공항 전체 여객의 10%, 환승률 40%, 환승 비중 31.3%를 차지하는 주요 노선입니다. 또한 올해 6월 인천공항이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Salt Lake City) 직항 노선을 개설함으로써, 델타항공의 미국 내 거점 공항을 모두 연결하는 아시아 유일의 공항으로 올라섰습니다. 델타항공의 미국 내 거점 공항은 애틀랜타(Atlanta)와 디트로이트(Detroit),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 및 솔크레이크시티 등 4곳입니다. 델타항공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천공항 이용객이 미국을 더욱 수월하게 방문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천공항은 솔트레이크 시티 노선 취항으로 연간 18만 명의 여객이 증가하고 9만 4,000명의 환승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솔트레이크 시티 노선 개설로 운송 실적 등의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환승률 증대 및 네트워크 확장 등의 질적 성장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천공항의 위상이 높아지고 환승객이 증가할 수록, 공항에서 환승 대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승 카지노의 가치와 수익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더구나 환승 카지노의 존재가 인천공항 환승의 매력을 높여 환승객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게다가 엔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무서우리만치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고, 한국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환승 카지노는 한국 카지노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올해 4월 일본 오사카에 고객 전용 사무소를 오픈하여 일본인 VIP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일본 VIP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일본 현지에서부터 고객 서비스 수준을 한층 끌어올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입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환승 카지노가 인천공항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하면서도, 넘어서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우선 한국은 강원랜드를 제외하면 내국인 카지노(오픈 카지노)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만 개설이 가능하며, 엄격한 규제로 인해 문화체육관광부의 허가 없이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인천공항 운영 기관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결정과 의지도 아무런 소용이 없으며, 정부 차원에서 환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법령과 제도를 도입하지 않는 이상 환승 카지노 자체가 추진 불가능한 사안입니다.
카지노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상태에서, 환승 카지노는 정부에 대한 도덕적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공항에 카지노가 존재한다는 사실로 인해 국가 브랜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환승객들은 기본적으로 외국인 신분이기 때문에, 공항에서 환승 대기 시간 동안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카지노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평소 본인이 이용해 온 온라인카지노 플랫폼을 시간과 장소에 상관 없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데, 굳이 오프라인의 환승 카지노를 방문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해외 국가들의 공항 내 카지노 운영 사례
실제로 공항 내에서 카지노나 슬롯머신 시설을 운영하는 사례는 의외로 드물지 않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지에선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공항 내에서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지노 시설을 갖춘 공항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해외 공항은 카지노 시설을 통해 환승객의 체류 시간을 활용한 수익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인천공항 역시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세계 국제공항 내에서 환승 카지노 혹은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운영 중인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해리 리드 공항 : 세계 카지노 산업의 중심인 라스베이거스답게, 입국장과 출국장 등 공항 곳곳에 1,400대 이상의 슬롯머신 게임이 설치돼 있습니다. 환승객뿐만 아니라 라스베이거스 방문객이 출발 직전까지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상징적인 사례로서, 매년 수백억 원의 수익을 창출합니다. 한 여성이 5달러(7,000원) 슬롯으로 160만 달러(22억 4,600만 원)에 당첨된 사례가 유명합니다.
- 마카오(Macau ) 공항 : 라스베이거스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인 카지노 도시인 만큼 공항 내에도 슬롯머신 게임 구역이 마련돼 있으며, 마카오 내 대규모 카지노 복합 리조트의 마케팅 첨병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 런던 히스로(Heathrow) 공항 : 카지노 시설은 없지만, 슬롯머신이나 전자 테이블 게임(GTG)를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구역이 존재합니다. 카지노 스타일의 게임 체험 공간으로서 여러 대기 구역과 비행 구역에 슬롯머신이 마련되어 있어 24시간 즐길 수 있습니다.
- 리노-타호(Reno-Tahoe) 공항 : 공항 내에서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예시입니다. 396㎡ 규모의 공간에 241대의 게임 기기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21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오헤어(O’Hare), 미드웨이(Midway) 공항 : 최근 일리노이(Illinois)주 의회가 시카고에 카지노를 건설할 때 단일 게임 라이센스를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오헤어 공항과 미드웨이 공항에 슬롯머신을 설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공항 내에 카지노가 들어서기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대도시인 만큼 공항 내 카지노가 들어설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공항은 어디까지나 관광객이 거쳐가는 공간이고, 공항 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환승객을 제외하면 많지 않기 때문에 공항 내 카지노 시설을 갖춘 곳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한국의 인천 영종도를 비롯하여 공항 근처의 많은 호텔이 카지노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 또한 이러한 이유입니다. 게다가 각국은 제각기 다른 카지노 관련 법률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카지노를 금지하는 국가는 당연히 공항 내 카지노 역시 불법입니다. 한국 또한 이러한 이유로 인천공항 내 환승 카지노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온라인카지노를 비롯해 각종 토토사이트 등 온라인 베팅 플랫폼이 발달한 요즘은 공항 내에 카지노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모바일 온라인카지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 공항에 방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공항 내 환승 카지노가 공항에 체류하는 시간을 보다 흥미롭고 만들어주는 것 만큼은 분명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이준석 대표가 사회적 공론화를 위해 꺼낸 ‘제안’에 불과하지만, 한국 카지노 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암흑 터널을 빠져나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만큼 환승 카지노 역시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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