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동부의 라스베이거스를 꿈꾸던 애틀랜틱시티, 과거의 영광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기울어
- 코로나 팬데믹과 온라인카지노의 공습에 카지노 업체들 줄도산, 지역 사회에 큰 상처
- 라스베이거스 역시 테이블 게임이 사라지고 일부 카지노 리조트가 폐업하는 등 구조조정 겪어
- 미국 전역에 오프라인 카지노가 새로 들어서는 등, 오프라인 카지노 전체의 위기라 할 수는 없어
미국 서부 지역 카지노를 대표하는 곳이 라스베이거스라면, 동부에는 애틀랙틱시티가 있습니다. 애틀랜틱시티는 동부의 라스베이거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카지노 산업으로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세계 카지노 산업 환경의 변화와 함께 예전과 같은 위용을 찾지 못 하고 있습니다. 애틀랙틱시티의 부흥에 편승한 초대형 카지노 리조트가 잇달아 들어선 뒤, 과도한 채무를 견디지 못 한 일부 리조트가 부도를 내자 나비효과로 줄도산이 벌어지며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탓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카지노의 영업 제한이 치명타를 안겼으며, 해당 기간 급성장한 온라인카지노 산업은 오프라인 카지노 산업에 치중하는 애틀랙틱시티에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안겼습니다.
애틀랜틱시티의 몰락은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다름없는 오프라인 카지노 산업이 ‘수익 창출’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수행하지 못 한다면, 더이상의 존속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사례입니다. 그러나 미국 전역 곳곳에 오프라인 카지노가 꾸준히 새로 개장하고 있는 만큼, 애틀랜틱시티의 몰락을 곧 오프라인 카지노 산업의 위기로 비화할 필요는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뉴욕 카지노 입찰 경쟁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미국 동부의 오프라인 카지노 수요를 담당했던 애틀랜틱시티의 몰락은 오프라인 카지노 산업의 중흥 여부와 무관하게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美 동부의 라스베이거스, 애틀랜틱시티의 몰락

미국 뉴저지(New Jersey)에 있는 바닷가 해안 도시 애틀랜틱시티(Atlantic City)는 관광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도시입니다. 한 때 동부 해안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불렸지만, 1970년대 중반부터 항공 여행이 대중화되며 플로리다(Florida) 및 카리브해 국가에게 관광객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도시의 실업률이 자그마치 15%를 넘어섰고, 세금이 부족한 시 재정은 파산 직전 상태에 놓였습니다. 여기서 애틀랜틱시티의 향후 수십년에 걸친 운영을 바꾸는 중대한 결정이 내려집니다. 1976년 11월 2일 열린 주민 투표에서, 주민들은 56%의 찬성으로 ‘카지노 합법화’를 승인합니다. 당시만 해도 미국 내에서 카지노를 합법화한 곳은 라스베이거스 뿐이었기 때문에, 미국 동부 지역에서는 최초의 카지노 합법화였습니다.
카지노 합법화 승인이 이루어지자, 1978년 5월 26일 애틀랜틱시티 최초의 카지노 복합 리조트인 ‘리조트 인터내셔널(Resort International)’이 문을 열었습니다. 카지노를 찾기 위해 개장 첫 날부터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애틀랜틱시티 곳곳에 많은 카지노 리조트가 들어섰고, 10여년간 수많은 카지노가 문을 열었습니다. 대서양을 마주하는 해안에 줄지어 위치한 대형 카지노만 손에 꼽아도 8곳에 이를 정도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을 하던 시절인 1990년, 11억 달러(1조 5,400억 원)를 투자하여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카지노인 ‘트럼프 타지마할(Trump Taj Mahal)’이 들어선 곳 역시 애틀랜틱시티입니다.
카지노가 문을 연 첫 해인 1978년 총 게임 수익은 2억 2,000만 달러(약 3,120억 원)에 불과했지만, 약 20년 뒤인 1995년에는 35억 달러(4조 9,700억 원)로 1,491% 급증했습니다. 해안 보드워크(Boardwalk)에 줄지어 늘어선 리조트가 4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였고, 애틀랜틱시티는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미국 제2의 카지노 도시로 급부상했습니다. 동부 지역과 유럽 관광객들의 수요를 빨아들이며 ‘서부의 라스베이거스, 동부의 애틀랜틱시티’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도 이 때부터입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들어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1990년 3월 개장한 ‘트럼프 타지마할’ 카지노입니다. 당시 트럼프는 이 곳을 두고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칭할 만큼 마케팅에 열을 올렸습니다. 문제는 이것을 세우기 위해 트럼프가 끌어다 쓴 7억 달러(9,900억 원)에 육박하는 정크본드였습니다. 이로 인해 연간 9,400만 달러(1,335억 원)의 부채를 상환해야 했고,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100만 달러(14억 원)의 수익을 거둬야만 유지가 가능한 재무 구조였습니다. 애초부터 무리한 개장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결과입니다.
결국 트럼프 타지마할은 개장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1991년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2016년 10월 10일 폐장하고 말았습니다. 트럼프는 한 때 애틀랜틱시티에 트럼프 타지마할, ‘트럼프 플라자(Trump Plaza)’, ‘트럼프 마리나(Trump Marina)’ 등 3개의 카지노를 운영하며 8,000명을 고용하고 애틀랜틱시티 전체 총 게임 수익의 1/3을 차지했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실패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타지마할의 폐장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수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수십 개의 지역 건설 업체들이 공사 대금을 받지 못 해 폐업했습니다. 애틀랜틱시티 내 상권과 카지노 사업도 줄초상을 치렀습니다. 24억 달러(3조 4,000억 원)을 들여 2012년 개장한 ‘레벨(Revel)’ 카지노는 MGM의 ‘보가타(Borgata)’ 카지노 이후 최대 규모였지만, 개장 1년만인 2013년 재정난으로 인해 파산했습니다.
2014년 위기는 정점에 달합니다. 1월 ‘애틀랜틱 클럽(Atlantic Club)’이 문을 닫았고, 8월에는 ‘쇼보트(Showboat)’, 9월에는 레벨 카지노와 트럼프 플라자 2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한 해에만 4개의 카지노가 문을 닫은 전무후무한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2014년에는 총 9,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이는 미국 318개의 대도시 중 최대 규모였습니다. 실업 급여 신청자가 폭주하여 컨벤션 센터에 접수 창구를 마련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2016년 트럼프 타지마할은 ‘하드 록 카페(Hard Rock Cafe)’가 인수하였고, 트럼프 마리나 역시 ‘골든 너겟(Golden Negget)’으로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2020년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미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진 애틀랜틱시티에 치명타를 가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1,400대의 차량이 2마일(3.2㎞)에 걸쳐 줄을 지어 무료 급식소의 음식을 받아 가는 광경조차 나왔을 정도입니다. 과거 대서양 연안에 늘어선 카지노 호텔로 호황을 구가하던 애틀랜틱시티의 도시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시 전체 공실률은 30%를 넘어섰고, 도시가 쇠퇴하자 강력범죄 또한 늘어나 인구 10만 명당 강력범죄 발생 건수가 1,247건에 달했습니다. 이는 뉴저지주 평균의 4배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온라인카지노의 공습에 더욱 움츠러든 오프라인 카지노
하지만 위기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2020년대 들어 코로나 팬데믹이 잠잠해지고 엔데믹 시기에 들어서자 한숨 돌리는가 했지만,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온라인카지노 플랫폼은 애틀랙틱시티에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안겼습니다. 팬데믹 기간 오프라인 카지노를 찾지 못 하던 사람들이 각종 카지노사이트와 슬롯사이트를 이용하기 시작하며 온라인카지노 산업이 전례 없는 급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베팅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400억 달러(56조 8,600억 원)에 이르며, 2030년에는 650억 달러(92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는 셈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오프라인 카지노 영업장을 찾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카지노 플랫폼이 우후죽순 들어서자, 카지노친구와 같이 안전한 보증 업체를 선별하는 먹튀 검증 플랫폼도 발전하며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안전하게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온라인카지노가 성장을 거듭할 수록, 오프라인 카지노의 자리는 그와 반비례하여 점차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온라인 베팅 플랫폼이 이토록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팬데믹 외에도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2018년 스포츠 베팅 합법화 판결을 내리자, 기존의 스포츠 베팅은 오프라인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돌입했습니다. 현재 미국 전체 51개 지역 중 40개 주가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했고, 이 중 30개 주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통상 토토사이트가 카지노 게임도 함께 제공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토토사이트와 카지노사이트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쌍끌이 효과’가 발생한 셈입니다.
인공지능(AI)의 발전도 온라인 베팅 플랫폼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AI는 기존의 카지노와 완전히 다른 방식의 베팅을 가능하게 했습니다.이들은 AI를 활용해 경기의 모든 순간을 베팅 대상으로 제공합니다. 통상 스포츠 베팅은 경기 결과에 대한 베팅만 제공했지만, 스페셜 베팅이 발전하며 다음 선수가 득점을 할지, 언제 첫 득점이 발생할지, 어느 팀이 먼저 특정 점수를 기록할지 등 경기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세부 지표에 대한 베팅까지 제공했습니다. 이런 마이크로 베팅은 통상 발생 확률이 낮기 때문에 적중할 경우 당첨금이 크게 뛰어오릅니다. 결국 해당 종목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운이 수반된다면 일확천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 것입니다.
이렇게 짧은 간격으로 진행되는 실시간 베팅은 슬롯머신 게임과 같은 메카니즘을 활용한 것입니다. 예상할 수 없는 타이밍에 간헐적으로 주어지는 보상은 뇌의 도파민을 활성화하고, “거의 성공할 뻔 했다”는 교묘한 아쉬움은 “다음 번에는 승리할 것”이라는 착각을 야기하여 도파민 분비를 더욱 활성화시킵니다. 실제로 스포츠 베팅에서 실제로 수익을 내는 사람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지만, 베팅을 멈추는 사람은 없습니다. 온라인 베팅 플랫폼은 환수율을 적용한 배당률로 베팅이 발생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이러한 무모함으로 인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크게 높아진 접근성과 AI 기반 실시간 베팅이 기존 카지노 산업의 고객 이탈을 더욱 가속화한 셈입니다.
🏆 드래프트킹스 (DraftKings)
2012년 판타지 스포츠로 시작한 미국의 드래프트킹스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 플랫폼으로, AI 기반 실시간 마이크로 베팅 등의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여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스포츠 베팅 합법화와 온라인 베팅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급성장을 거듭한 끝에, 2020년에는 나스닥에 상장하여 시가총액 200억 달러(28조 4,000억 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MGM Resorts International)
드래프트킹스, 팬듀얼(FanDuel)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MGM은 전 세계에 걸쳐 카지노, 호텔,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입니다. 오프라인 카지노과 함께 'BetMGM' 등의 온라인 스포츠 베팅 플랫폼도 확대 중입니다. 기존 오프라인 카지노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미국 내 온라인 스포츠 베팅 시장의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애틀랜틱시티의 롤모델, 라스베이거스에도 찾아온 위기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 화려한 카지노의 불빛처럼 꺼지지 않을 것만 같던 애틀랜틱시티에 위기가 덮쳐 온 것처럼, 애틀랜틱시티의 롤모델이었던 라스베이거스에도 위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관광청(LVCVA)’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며, 지난 6월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11.3%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13% 감소함에 따라 호텔 객실 점유율이 14.6% 하락했고, 호텔 수익성 지표인 ‘객실당 매출(RevPAR)’ 역시 19.2% 급감했습니다. 이로 인해 올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업계가 입을 손실만 6억 달러(8,58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 산업이 갑작스러운 침체에 시달리는 원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전쟁과 반(反)이민 정책이 꼽힙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이 강화되어 전체 관광 산업이 침체를 겪고 있으며, 글로벌 무역 파트너와의 관세 전쟁이 경기 침체로 이어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세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중국인 고객의 방문이 줄어든 것 역시 한 몫 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캐나다 정책은 라스베이거스 최대 고객인 캐나다인들의 발길을 돌려 세웠습니다.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캐나다 관광객의 76%가 급감한 것이 그 예입니다.
게다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산업 전체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오래 된 카지노인 ‘골든게이트(Golden Gate) 카지노’는 영업장 내 모든 카지노 게임 테이블을 철거하고, 전자식 테이블 게임(ETG)과 슬롯머신 게임을 늘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카지노 역시 점차 카지노 게임 테이블을 줄이고, 그 빈 자리에 슬롯머신을 채워넣고 있는 중입니다. 테이블 게임은 ETG와 슬롯머신에 비해 시간 대비 수익 창출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테이블 게임에 대한 수요 자체가 감소하는 반면, 테이블 게임의 운영 비용이 갈 수록 상승하는 것이 원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오프라인 카지노 산업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키웁니다.
오프라인 카지노가 쇠퇴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은 금물

그러나 현재 미국 전역 곳곳에 오프라인 카지노가 새롭게 개장하는 곳도 있는 만큼, 애틀랜틱시티의 위기를 오프라인 카지노 산업 전체의 위기로 비화하는 것은 옳지 못 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온라인카지노에 밀려 오프라인 카지노의 파이가 줄어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저 정점에서 내려온 것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온라인카지노에서 손으로 만지는 카드와 카지노 칩의 매력을 잊지 못 해 오프라인 카지노를 찾는 사람들이 여전하며, 아직 온라인카지노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국가도 적지 않습니다. 온라인카지노에서 느낄 수 없는 오프라인 카지노만의 매력은 건재한 만큼, 카지노 산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각자의 영역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합니다.
실제로 오프라인 카지노 영업장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들어서는 중입니다. 미국 중부 일리노이(Illinois)주 시카고의 하드 락 카지노가 그 예입니다. 최근 개장 1주년을 맞이한 ‘록포드 하드 락 카지노(Hard Rock Casino Rockford)’는 2019년 일리노이 주의회가 주 내 6개의 오프라인 카지노를 추가 건설하기로 결정한 덕분에 들어섰습니다. 약 4,900평 규모 부지에 3억 달러(4,260억 원)를 투자하여 3년에 걸친 공사 후 개장했습니다. 카지노 영업장에는 1,300개의 슬롯머신 게임과 50개의 카지노 게임 테이블, 2,100석 규모의 공연장, 7개의 식음료 업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2025년 7월 기준 올해에만 84만 명이 입장하여 8,570만 달러(1,2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일리노이 내 17개 카지노 영업장 중 3위를 차지했습니다.
더불어 2026년 위스콘신(Wisconsin) 남부에 ‘벨로이트 호청 카지노(Beloit Ho-Chunk Casino)’의 개장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일리노이 북서부에 위치한 록포드 하드 락 카지노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벨로이트 호청 카지노는 6,750평 부지에 4억 달러(5,680억 원)를 투자하여 내년 여름 카지노가 먼저 개장한 뒤, 2027년 18층 규모의 호텔과 컨벤션 센터가 개장합니다. 2개의 카지노는 주 경계를 중심으로 불과 28㎞ 거리 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위스콘신 주민과 일리노이 주민을 대상으로 치열한 고객 유치 전쟁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게다가 현재 숙박시설이 없는 록포드 하드 락 카지노가 호텔 시설을 신축하면 인근 지역 주민을 대거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일리노이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데스플레인(Des Plaines) 리버스 카지노(Rivers Casino)’와 그 뒤를 이은 ‘헤이즐 크레스트(Hazel Crest) 윈드 크릭(Wind Creek) 카지노’가 건재하고, 다른 카지노도 줄지어 들어서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카지노 졸리엣(Hollywood Casino Joliet)’이 최근 카지노를 오픈한 것과 아울러, ‘헐리우드 카지노 오로라(Hollywood Casino Aurora)’ 역시 내년 220개 객실 규모의 호텔과 새로운 카지노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온라인 카지노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일리노이 및 주변 지역의 오프라인 카지노는 성업을 이어가는 중인 것입니다.
미국 서부에도 새로운 카지노가 들어섭니다. LA 북쪽 컨 카운티(Kern County) 경계에 위치한 테혼(Tejon) 지역에는 라스베이거스에 버금가는 초대형 규모의 ‘하드 락 카지노 테혼’이 들어섭니다. 플로리다 지역에 기반한 ‘하드 락 인터내셔널’이 테혼 인디언 부족과 공동 추진하는 프로젝트로서, 총 투자금만 6억 달러(8,500억 원)에 달합니다. 당초 개장 일정이었던 12월보다 한 달 앞당겨, 11월 13일 개장합니다. 이는 컨 카운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개발 사업으로, 건설 과정에서 이미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개장 이후에도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입니다. 컨 카운티 감독관 제프 플로레스(Jeff Flores)는 “전 세계에 식량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컨 카운티가,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 곳은 LA 도심에서 80마일(128㎞) 가량 떨어져 있으며, 캘리포이나 중부 베이커즈필드(Bakersfield)와는 15마일(24㎞) 떨어진 그레이프바인(Grapevine) 기슭에 위치합니다. 5번 고속도로와 99번 고속도로가 갈라지는 지점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훌륭합니다. 4,215평 규모의 부지는 MGM 그랜드, 벨라지오(Bellagio), 아리아카지노(Aria Casino),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등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대형 리조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저스 팰리스(Caesars Palace)와 비교해도 560평 이상 더 큰 규모입니다. 카지노 내부에는 2,000대 이상의 슬롯머신과 블랙잭, 텍사스 홀덤, 쓰리 카드 포커 등 56개의 게임 테이블, 그리고 바카라와 블랙잭 전용 VIP 룸이 존재합니다. 하드 락 리조트의 상징인 뮤직 컬렉션도 전시됩니다.
더불어 오프라인 카지노 산업의 침체는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골든게이트(Golden Gate) 카지노를 운영하는 ‘서카(Circa) 그룹’ CEO 데릭 스티븐스(Derek Stevens)는 현재의 침체가 엔데믹 이후 급격히 수요를 회복한 관광 산업의 반동일 뿐이며, 스포츠 베팅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카지노 산업의 수요도 금세 기존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산업 전체가 재구조화에 들어선 만큼, 새롭게 재편되는 라스베이거스는 여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관광지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욕 카지노는 애틀랜틱시티에 회복 불가능한 상처 안길 듯

특히 애틀랜틱시티에 더이상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힐 가장 큰 위협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뉴욕 카지노입니다. 뉴욕시는 뉴욕에 들어설 최대 3개 가량의 오프라인 카지노에 대한 최종 입찰을 마치고 최종 후보를 선별하고 있습니다. 애틀랜틱시티가 미국 동부 지역의 카지노 수요를 대거 끌어들여 성장한 마당에, 애틀랜틱시티와 비교도 되지 않는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의 중심부 뉴욕에 카지노가 들어선다는 소식은 애틀랜틱시티의 숨통을 조일 마지막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애틀랜틱시티까지 자동차로 2~3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뉴욕 브롱크스(Bronx)나 퀸스(Queens) 지역에 카지노가 들어서면 뉴욕 거주자들은 불과 30분만에 최신식 카지노 복합 리조트를 방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뉴욕 카지노의 최종 승자로 낙점이 가장 유력한 곳은, 퀸즈 플러싱(Flushing)에 위치한 MLB 구단 뉴욕 메츠(New York Mets)의 홈구장, ‘시티필드(City Field)’ 주차장에 추진 중인 ‘메트로폴리탄 파크(Metropolitan Park) 카지노’입니다. 총 80억 달러(11조 3,700억 원)이 투입되는 메트로폴리탄 파크 카지노는 시티필드 서쪽 61,200평 규모의 주차장 부지에 카지노와 호텔, 공원과 야외 공연장, 컨벤션 센터와 운동장 및 식음료 업장 등 커뮤니티 주민을 위한 복합 리조트 단지입니다.
‘뉴욕주 게임 시설 입지 선정 위원회(Gaming Facility Location Board)’는 지난 9월 30일 열린 커뮤니티 자문위원회 심사에서 메트로폴리탄 파크 카지노에 대하여 찬성 6표, 반대 0표의 만장일치로 최종 입찰 결선 진출을 결정했습니다. 당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시카 라모스(Jessica Ramos) 뉴욕 상원의원 역시 찬성표를 던져 메트로폴리탄 파크 카지노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메트로폴리탄 파크 카지노의 칼 리켓(Karl Rickett) 대변인은 커뮤니티 자문위원회 심사 직후 “이번 만장일치 통과는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시사한다”고 강조한 뒤, “지역 사회의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메트로폴리탄 파크 카지노가 최종 결선에 진출하면서, 뉴욕 카지노 최종 입찰 경쟁은 ‘퀸즈 리조트 월드 뉴욕시티(Queens Resort World New York City)’, 용커스 MGM 엠파이어시티(Yonkers MGM Empire City)’, ‘브롱스 발리스 카지노(Bronx Bally’s Casino)’까지 4개로 확정되었습니다. 뉴욕주게임위원회(GC)는 연말까지 심사를 거쳐 3곳에 최종 카지노 라이센스를 발급할 계획입니다. 특히 뉴욕주 정부는 카지노 라이센스 3개 중 2개를 뉴욕시에 할당하는 방안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지 선정 위원회 전 의장 존 사비니(John Sabini)는 이미 슬롯머신 전용 카지노를 운영 중인 리조트 월드 카지노와 용커스 MGM 엠파이어 시티, 메트로폴리탄 파크 카지노를 최종 승자 3곳으로 예상했습니다.
뉴욕 카지노 입찰 경쟁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여부와 관계 없이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 기반 지역 경제에는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힐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라스베이거스 샌즈카지노(LVS)’가 온라인카지노에 의한 오프라인 카지노 시장의 침체를 걱정하여 뉴욕 카지노 입찰 경쟁에 최종 포기했을 만큼, 애틀랜틱시티는 온라인카지노와 뉴욕 카지노의 양방향 공세에 사면초가 상태입니다. 또한 온라인카지노 시장의 급성장은 기존 오프라인 카지노 산업과 그에 기반한 지역 사회에 근본적인 구조조정을 야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스베이거스가 되고 싶었던 도시, 애틀랜틱시티의 실패는 오프라인 카지노 산업을 영위하는 모든 지역이 앞으로 직면해야 할 현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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