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썬호텔&카지노, 카지노 부문 분할 매각 추진
- 2016년 중국계 자본에 의한 인수 실패 후, 한국 기업을 통해 매각 재도전
- 제주도 카지노 산업의 판도 재편으로 회생에 성공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
제주 ‘썬호텔&카지노’의 썬카지노가 한국계 기업에게 매각됩니다. 필리핀의 솔레어 리조트 운영사 ‘블룸베리’는 지난 10월 27일 썬카지노를 한국 기업 ‘강원블루마운틴’에게 매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16년 중국의 정킷 사업자 ‘야오쿤 그룹’이 인수를 시도한 바 있지만 무산된 이후 두 번째 매각 시도입니다. 최종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심사 후 최종 인수 금액 발표 및 인수 승인을 받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제주도 카지노 산업이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리조트를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썬카지노의 부활이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카지노 산업이 복합 리조트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데다, 중화권 관광객이 드림타워 리조트로 쏠리면서 썬카지노에 대한 수요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수 이후 썬카지노가 공항 접근성이라는 장점을 살려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필리핀 블룸베리, 한국 기업에 썬카지노 지분 매각 계획 밝혀

제주 ‘썬호텔&카지노’를 운영 중인 필리핀 카지노 리조트 기업 ‘블룸베리(Bloomberry)’가 오랜 시도 끝에 카지노 사업 부문인 ‘썬카지노’를 한국 기업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0월 27일 필리핀 증권거래소(PSE) 공시에 따르면, 블룸베리는 썬호텔&카지노를 운영 중인 한국의 자회사 ‘골든&럭셔리(Golden & Luxury)’의 카지노 사업 부문을 한국 기업 ‘강원블루마운틴(Gangwon Blue Mountain Co., Ltd.)’에게 매각하는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했습니다. 골든&럭셔리는 블룸베리가 2015년 인수한 제주도의 호텔 및 카지노 운영사이며, 블룸베리는 중간 지주회사 ‘솔레어 코리아(Solaire Korea Co., Ltd.)’를 통해 골든&럭셔리의 지분 86.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매각 대금 지급과 주식 거래 완료는 사업 분할 완료와 실사, 규제 승인시 진행됩니다. 강원 블루 마운틴은 계약금으로 5억 원을 지급했으며, 총 매각 대금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실사가 완료되면 그에 따라 최종 가격이 결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베리는 “주식 매매 계약에 따라 골든&럭셔리가 카지노 사업 부문을 분할하여 별도의 신규 법인을 설립한 뒤, 해당 법인의 지분을 강원블루마운틴에 매각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블룸베리는 필리핀 ‘솔레어카지노(Solaire Casino)’를 운영 중인 리조트 기업으로서, 세계 최고의 호텔을 선정하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Forbes Travle Guide)’에서 3년 연속 5스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작년 5월에는 필리핀 퀘존(Quezon City)에 ‘솔레어 리조트 노스(Solaire Resort North)’를 개장하여 필리핀 내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중입니다. 한국의 온라인카지노 플랫폼 및 많은 토토사이트가 솔레어 호텔 라이브카지노 영상을 서비스하기 때문에, 한국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곳이기도 합니다.
블룸베리는 2015년 제주도 ‘엘베가스카지노’와 ‘더호텔’을 모두 인수하여 ‘썬호텔&카지노’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하여 운영해 왔습니다. 썬호텔&카지노는 스위트 객실을 포함해 203개의 객실을 보유했으며, 식음료 업장과 회의실 및 연회장 등을 갖춘 5성급 호텔입니다. 특히 제주 국제공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2,125㎡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과 함께 관광객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2019년 리모델링 직후인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운영이 중단되며 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엔데믹이 찾아오고 중단 2년만인 2022년 7월 영업을 재개했으나, 코로나 기간 입은 막대한 재정 타격을 회복하지 못 하고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썬카지노 운영사인 ‘지앤엘(G&L, 골든&럭셔리)’의 누적 영업손실은 695억 원에 이릅니다.
2016년 매각 실패에 이은 두 번째 매각 시도
블룸베리의 썬카지노 매각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2016년으로, 2015년 개장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2016년 6월 23일, 블룸베리는 마카오의 정킷 사업자 ‘야오쿤 그룹(Iao Kun Group Holding Company)’이 1,175억 원에 썬카지노를 매수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야오쿤 그룹은 대출과 주식 발행을 통해 인수 대금을 마련하여 썬카지노 이전 소유자 골든&럭셔리, 그리고 현재 소유자 솔레어 코리아와 블룸베리 사이의 모든 금융 문제를 해결하고 골든&럭셔리의 주식 96.23%를 인수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당시 필리핀계 자본으로 운영되는 제주 카지노가 중국계 자본으로 넘어간다는 소식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블룸베리는 매각 공시에서 “이번 매각은 인천 무의도와 실미도 개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재정적인 장애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당초 블룸베리의 예상 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아 매각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블룸베리의 썬카지노 인수 금액은 950억 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수 후 리모델링과 공사 기간 중 영업 중단 비용 등을 고려하면 1,175억 원의 매각 대금은 손해를 보지 않는 수준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야오쿤 그룹은 중국에 인접해 있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제주도의 카지노를 인수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킷 업체는 카지노의 VIP 룸을 빌려 VIP 고객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운영 방식이기 때문에, 다른 카지노의 공간을 빌려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카지노를 소유하면 중화권 VIP를 대거 유치하여 수익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년 매출이 1,000억 원 정도에 불과한 야오쿤 그룹이 썬카지노 인수에 나선 배경을 두고 업계 관계자가 “정킷 업체의 자기 집 장만”이라 비유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야오쿤 그룹도 이런 이유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당시 야오쿤 그룹 람만포우(Lam Man Pou)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썬카지노 인수는 서비스 제공 업체로 변모하기 위한 전력 중심을 효과적으로 확대시킬 것”이라 말하며, “수익 구조와 현금 흐름 구조를 다양화하고 안정화하기 위한 목적의 인수”라 밝힌 바 있습니다. 게다가 제주도의 중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과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 제주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카지노 위치 접근성, 무기한 카지노 라이센스 등의 이점을 생각하면 손해볼 것이 없다는 계산이었습니다.
특히 공항 접근성은 제주도 카지노 업체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국은 중국인의 렌터카 이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도로·교통에 관한 국제 협약인 ‘제네바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공항 반대편인 서귀포 지역까지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인은 주로 공항이 위치한 제주시 내의 고급 호텔이나 카지노를 찾는 것이 보통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리조트가 엔데믹 이후 기존 제주도 카지노의 일인자였던 신화월드 랜딩카지노(현 레스에이 카지노)를 제치고 압도적인 일인자로 자리잡은 것 역시 공항 접근성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2016년 12월 9일, 블룸베리 리조트 CEO 엔리크 라손(Enrique K. Razon)은 야오쿤 그룹의 자금 조달 실패로 썬카지노 매각이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매각 공시 당시 블룸베리는 6월 23일부터 45일 내로 매각이 완료될 것이라 밝혔지만, 야오쿤 그룹의 자금 조달 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탓입니다. 2016년 9월 야오쿤 그룹 경영진은 당초 계획과 달리 주식 발행 없이 대출로 썬카지노 인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어 야오쿤 그룹은 나스닥 상장 조건인 주당 1달러의 최소 입찰가를 충족하기 위해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부여받았고, 썬카지노 인수 마감 시한을 연장하기로 블룸베리와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블룸베리가 이와 같은 주장을 반박하며 매각 협상이 순탄치 않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야오쿤 그룹은 마카오 카지노의 VIP 룸 영업장 3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었습니다. ‘샌즈카지노 코타이 센트럴(Sands Cotai Central)’, ‘갤럭시 마카오(Galaxy Macau)’, ‘스타월드 호텔(StarWorld Hotel)’ 등에서 1곳씩 영업장을 운영 중인 야오쿤 그룹의 정킷 영업이 중단된 것입니다. 야오쿤 그룹 람만포우 회장은 이에 대해 “비용을 줄이고 자본을 계속하여 보전하기 위한 영업 전략 재검토”라고 밝혔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매각 대금 조달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매각에 실패한 블룸베리는 썬카지노 영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고, 2019년 리모델링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들어섰으나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적자를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인은 늘어나는데, 실적 부진을 면치 못 하는 썬카지노

블룸베리가 썬카지노 매각에 나서는 데에는 제주도 카지노 산업의 판도 재편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데믹 이후 2024년부터 올해까지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폭증하며 제주도 카지노 산업이 코로나 이전 수준의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썬카지노는 리뉴얼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카지노 산업 전체가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리조트를 중심으로 재편되었기 때문입니다. 드림타워 리조트가 블랙홀처럼 외국인 관광객을 대거 빨아들이며, 제주도의 다른 카지노 업체들은 고사 직전의 위기에 내몰려 있습니다. 이는 복합 리조트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한국 카지노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제주 카지노 산업이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완전히 재편되자, 부진을 탈출할 방법이 없다 여기고 발을 빼는 셈입니다. 블룸베리는 이미 코로나 당시 썬카지노 인수가 ‘실패’한 사업이라 단념하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블룸베리 CEO 엔리크 라손은 2020년 한 인터뷰에서 썬카지노 인수에 대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투자는 현명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내국인이 입장 가능한 카지노(오픈 카지노)가 아니라면 진정한 복합 리조트를 만들 수 없다”고 말하며, “썬카지노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소규모 업체일 뿐이며, 더이상의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 말했습니다.
블룸베리가 썬카지노에 대한 기대를 접고 매각을 노리며 정상적인 영업에 의욕을 보이지 않자, 카지노 노동자들이 이를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주지부 제주썬호텔&카지노지회’는 지난 10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제주 썬카지노 영업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라”며 카지노 영업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한국은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으로 문화 강국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썬카지노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하며, “코로나 이전에는 직원 수가 150여 명이었지만 현재는 50여 명에 불과한 상황”이라 말했습니다.
또한 “최근 회사는 추석 연휴 기간 노동조합과의 협의도 없이 카지노 휴업을 강행했고, 아직도 휴직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한 뒤, “회사는 지금이라도 영업 정상화를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도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4일 밖에 지나지 않아 썬카지노 분할 매각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의 휴업 강행이 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자들이 영업 정상화를 주장하는 것은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제주 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2025년 1∼9월 제주공항 국제선 도착 여객 수는 총 115만 6,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기존 최고치인 2016년 당시 1∼9월 제주공항 국제선 도착 여객 수는 110만 7,000명으로, 당시 대비 4.43% 증가한 수치입니다.
| 국제 노선 | 1~9월 여객 누계 | 전년 동기 대비 | ||
|---|---|---|---|---|
| 국가 | 도시 | 2025년 | 2024년 | |
| 대만 | 타이베이 | 130,318 | 115,983 | 12.36% |
| 중국 | 상하이 | 402,123 | 323,776 | 24.20% |
| 베이징 | 131,857 | 114,969 | 14.69% | |
| 항저우 | 74,177 | 78,958 | -6.06% | |
| 홍콩 | 72,469 | 44,081 | 64.40% | |
| 난징 | 54,554 | 58,670 | -7.02% | |
| 심양 | 38,333 | 22,087 | 73.55% | |
| 닝보 | 34,741 | 33,233 | 4.54% | |
| 심천 | 24,377 | 8,521 | 186.08% | |
| 광저우 | 24,003 | 6,498 | 269.39% | |
| 청도 | 8,197 | 4,663 | 75.79% | |
| 우시(무석) | 8,195 | 3,635 | 125.45% | |
| 시안 | 5,051 | 5,539 | -8.81% | |
| 마카오 | 3,750 | 2,259 | 66.00% | |
| 푸저우 | 2,743 | 7,509 | -63.47% | |
| 일본 | 오사카 | 47,975 | 47,433 | 1.14% |
| 도쿄 | 18,746 | 4,987 | 275.90% | |
| 싱가포르 | 싱가포르 | 39,548 | 35,770 | 10.56% |
| 필리핀 | 마닐라 | 927 | 885 | 4.75% |
| 몽골 | 울란바토르 | 1,200 | 2,715 | -55.80% |
올해 제주공항 국제선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한 노선은 대부분 중화권 노선입니다. 가장 많은 여객을 운송한 노선은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上海浦东国际机场) 노선으로, 올해 9월 누적 여객 수만 4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어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 항저우(杭州) 및 홍콩 등의 노선이 수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의 경우 오사카 노선 여객 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작년만 해도 운항하지 않았던 대만 카오슝과 타이쭝 노선, 중국 창춘(长春)과 다롄(大连) 노선이 확대되어 전체 여객 수가 확연히 증가했습니다.
비록 야오쿤 그룹의 인수는 무산되었지만, 제주도를 찾는 중화권 관광객이 폭증하고 있는 만큼 제주도 카지노에 눈독을 들이는 중화권 자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서귀포 신화월드 랜딩카지노(현 레스에이 카지노)가 중국계 자본으로 운영 중이며, 썬카지노 인수에 관심을 가진 중화권 자본 또한 꾸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반(反)부패 정책으로 인해 중국인들이 해외 카지노 원정을 떠나며 중화권 자본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곳곳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중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 카지노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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