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 중단 이후 5년째 지역 흉물로 전락한 골든테라시티(구 미단시티)
- 내년 초 공사비 지급과 관련한 소송 결론 나올 듯
-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복합 리조트를 대신할 사업 시급한 상황
- 위컴애비 국제학교 설립을 기점으로 개발 사업도 활성화 방향 찾아
인천 영종도 한켠에는 도로 오른쪽에 짓다 만 채 방치되어 있는 거대한 건물이 있습니다. 과거 ‘미단시티’라는 이름으로 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함께 영종도 ‘카지노 클러스터(Cluster)’ 삼각 편대를 구성할 것으로 계획됐던 ‘골든테라시티’의 핵심 시설인 카지노 복합 리조트입니다. 인천경제청 개청 이래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행사인 중국 ‘푸리그룹’이 자금난 끝에 손을 떼며, 2020년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공사를 중단한 채 5년간 흉물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유령도시라는 오명까지 붙을 만큼 수년간 흉물로 남아있는 골든테라시티를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제안이 나오고 있는데, 최근 인천도시공사가 국제학교 설립과 함께 정주형 주거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투자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밝혔습니다.
5년째 공사 중단으로 흉물이 되어버린 골든테라시티 내 복합 리조트

인천 영종도 골든테라시티(구 미단시티) 내 카지노 복합 리조트 건물은 인천 중구 운복동 일대 38,365㎡(11,605평) 부지에 지하 2층부터 지상 27층으로 설계됐습니다. 500개 객실을 보유한 5성급 호텔과 240호실 레지던스 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의 부동산 개발사 ‘리포그룹’과 미국의 세계적인 카지노 기업 ‘시저스 엔터테인먼트’가 8,000억 원을 투자하여 추진됐으나, 2016년 중국의 부동산 건설사 ‘푸리그룹’이 리포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대체 투자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시저스가 사업을 포기하며, 푸리그룹의 한국 법인 ‘RFKR’이 단독 사업자로 결정됐습니다.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아 2017년 착공 이후 4년간 진행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푸리그룹이 자금난을 겪으며 공사비가 지급되지 않자 2020년부터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골조 공사는 70% 수준에서 멈췄고, 호텔과 카지노 등 내부 인테리어 공사 비중이 높아 전체 공정률은 25%에 그쳤습니다. 결국 쌍용건설은 작년 12월 RFKR을 상대로 아직 지급받지 못 한 공사비와 이자를 합쳐 총 320억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건물 가압류를 신청했습니다. 총 공사비는 1,600억 원인데, 800억 원은 이미 받았습니다.
그런데 소송 과정에서 법원이 청구한 공사비 관련 감정 결과가 내년 초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며, 공사비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5년 만의 결론을 눈 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법원은 감정 결과를 토대로 쌍용건설이 청구한 320억 원에 대한 지급 의무 존재 여부와 구체적인 금액을 결정하게 됩니다. 쌍용건설은 법원 결정이 나오는 대로 공매 절차를 진행하여 새로운 주인을 찾을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법원의 감정 결과가 나오는 내년 초를 기점으로 골든테라시티의 사업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대신할 새로운 개발 사업 도모

작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골든테라시티의 사업 재개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 라이센스 연장도 불허하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권리도 사라졌습니다. 이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 한 채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인천도시공사는 동인천역 개발 사업을 위해 올해 연말 송현자유시장을 철거하고, 구월2지구 공공주택지구 개발 사업 보상 공고도 진행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인천시의회도 송도국제도시 R2 부지와 골든테라시티 등 장기 표류 중인 개발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11월 17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이단비 의원은 골든테라시티의 지지부진한 상황을 언급하며, “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 조성 지연으로 공사 비용이 누적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이어 “골든테라시티 또한 건설이 중단된 카지노 복합 리조트가 10여 년째 방치되고 있다” 지적했습니다. 이에 인천도시공사 류운기 사장은 “시에서는 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에 바이오, 항공 관련 첨단산업단지 등을 계획 중”이라고 말하며, “골든테라시티는 국제학교 설립이 가시화되며 투자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김종득 의원은 인천도시공사 대상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며, 류윤기 사장에게 R2 부지 일반 공모 추진 일정과 사업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 논란 불식 계획 등을 질의했습니다. 그는 “R2 사업의 연이은 무산이 부지 소유자인 인천도시공사와 인·허가권자인 인천경제청의 안일한 업무 태도 때문이라는 비판이 높다”고 지적하며, 사업자 특혜 논란으로 민간 제안 사업에서 일반 공모 사업으로 전환된 이후의 계획을 물었습니다.
이에 류운기 사장은 “우선 인천경제청과 공모 가이드라인을 협의 중”이라며, “내년 2분기에는 공모를 진행하는 게 목표”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전국적으로 상가 공실률이 높은 가운데 부지를 대형 상가로 채우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이 깊다”고 말하며, “사업 수익성을 고려해 인천경제청과 주거단지 비율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조직 개편을 통해 인천도시공사 자체적인 투자 유치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건설교통위원회 김대중 위원장 역시 “손볼 것 없는 기준 마련에 대해서는 굳이 용역을 하지 말고 신속하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버려진 건물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국제학교 유치 거론

그런데 최근 인천도시공사가 국제학교 유치를 제시하며 새로운 돌파구가 생겼습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3월 국제공모를 통해 영국 ‘위컴애비(Wycombe Abbey)’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여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위컴애비는 1896년 설립된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로, 높은 학업 성과와 저명한 동문으로 유명합니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2028년 개교 예정입니다.
영종에 들어설 캠퍼스는 영국의 대입 제도인 ‘A레벨’이나 ‘국제 바칼로레아(IB)’ 관련 교육 과정을 갖출 예정이며, 본교와 동일한 학력을 인정합니다. 또 영국과 미국 등 국제교사 자격증이 있는 교원을 전체 교원의 70%까지 모집하여 교육 수준을 제고할 예정입니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의 ‘채드윅 국제학교’와 ‘칼빈매니토바 국제학교’, 청라국제도시의 ‘달튼 외국인학교’가 운영 중이며 위컴애비 국제학교가 개교하면 인천에 4개 외국 명문 학교 체제가 구축됩니다.
국제학교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더불어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필수 인프라 중 하나입니다. 특히 국제학교는 영종국제도시가 진정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필수적인 교육 인프라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국제학교 설립은 교육 환경과 도시 경쟁력, 지역 경제 활성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수준 높은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영종국제도시의 정주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구나 지난 11월 17일 위컴애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무효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기각되며 국제학교 설립도 탄력을 받을 예정입니다. 지난해 10월 외국의 교육기관은 영종도 국제학교 공모에 참여했으나 탈락한 뒤 위컴애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인천경제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위컴애비의 운영 주체가 영리 법인이기 때문에 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 했고, 공모 심사 평가에서 영리 회사의 관계자가 발표를 하는 등 공모 지침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법원이 ‘영종 국제학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처분 무효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위컴애비 영종 캠퍼스 설립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결정은 국제학교 건립 사업이 절차적·법률적 문제로 인해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인해 국제학교 설립 사업이 법적 걸림돌이 사라지고 사업 추진의 법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2026년 상반기 착공 예정인 사업 일정 수립과 행정 절차 이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천광역시의회는 이번 결정에 대한 환영 의사를 나타내며, 국제학교 설립이 영종국제도시의 교육 환경 개선 및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한 핵심 사업인 만큼 신속한 행정 집행을 촉구했습니다.
인천광역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신성영 의원은 11월 13일 ‘제305회 인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영종국제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영종국제도시가 글로벌 교육·정주환경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인천경제청이 이미 관련 절차를 충실히 진행해온 만큼,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신속한 행정 집행이 필요한 시점”이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의회 차원에서 2026년 상반기 착공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성영 의원은 골든테라시티 활성화를 위해 영종도에 내국인 카지노(오픈 카지노) 허용을 주장하여 지역 사회의 큰 반발을 부르기도 했던 이입니다. 온라인 카지노사이트와 토토사이트에 밀려 점차 설 자리가 좁아지는 오프라인 카지노의 활성화 및 영종도 카지노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내국인 카지노를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11월 12일 가처분 신청 기각 사실을 보고하며, “본안 소송도 거의 같은 자료로 판단되는 만큼 향후 소송에도 총력을 다해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인천시의회와 인천경제청은 본안 소송의 결과를 지켜보며 2026년 상반기 착공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인천도시공사는 국제학교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기존 관광레저복합단지에 교육과 주거 기능을 결합한 개발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천도시공사 류운기 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인천경제청에서도 공모를 통해 결정했기 때문에 이것을 발판 삼아 주변 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며, 국제학교가 들어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투자 의사를 밝힌 이들이 있어 3~4개월 전부터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골든테라시티 개발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인천시의회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다각도로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지적했습니다. 이단비 인천시의원은 “실패할 경우 공사 부채 리스크가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도록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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