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림타워 리조트 한 곳이 빨아들이는 제주 관광 수요
- 수요가 아닌 수용력으로 중화권 관광 수요를 빨아들이는 중
- 제주만의 새로운 체류 구조가 키워 나가는 시장, 새로운 확장 문턱에 놓여
제주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산업은 현재 두 가지 풍경이 동시에 관찰되고 있습니다. 도내 8곳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매출은 드림타워 카지노 한 곳으로 강하게 쏠리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의 체류 지역은 드림타워 리조트에 국한되지 않고 제주 전역으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드림타워 리조트의 독주와 기타 중소형 카지노의 정체를 살펴보면 표면적으로는 ‘양극화’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도심 상권에서 관찰되는 미약한 신호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이러한 양극화는 단순한 침체 신호가 아니라 시장 확장 직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회복의 신호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드림타워로 집중되는 매출의 의미와 제주 카지노 산업 현황, 그리고 도심 상권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관광 산업의 일부가 아닌 목적 자체가 된 드림타워, “비수기가 사라졌다”

제주도에 위치한 8곳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2024년 한 해 총 66만 3,000명이 방문했습니다. 이 중 38만 3,000명이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카지노를 방문하여 전체의 57.8%를 차지했습니다. 한 곳과 나머지 7곳의 편차가 매우 큰 것입니다. 매출 격차는 더 심합니다. 2024년 전체 카지노 매출은 4,589억 원인데, 드림타워 카지노 한 곳의 매출이 3,200억 원을 차지하며 전체의 69.8%를 차지했습니다. 카지노 매출의 약 10%를 납부하는 관광진흥기금의 납부 비중 역시 드림타워 한 곳이 60%를 훌쩍 넘었습니다. 입장객과 매출 모두가 드림타워 카지노 한 곳으로 쏠린 셈입니다.
드림타워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화월드 랜딩카지노(현 레스에이카지노)까지 더하면 단 두 곳이 전체 방문객과 매출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외 중소형 카지노 업체들은 수년째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일부 카지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영업을 중단하고 엔데믹 이후에도 정상 궤도로 복귀하지 못 한 탓에 업체 간 격차가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다만 카지노 업계는 이러한 심각한 불균형을 ‘몰락’으로 해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가 충분히 늘어난 뒤에 비로소 분산이 시작되는데, 지금은 체류 수요가 막 살아나기 시작한 초입 구간이라는 것입니다. 한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할 때는 언제나 가장 큰 업체로 쏠린다”고 말하며,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며, 지금의 제주도는 카지노 산업의 과실이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드림타워 카지노는 성수기와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독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계절은 관광 산업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으로서, 성수기와 비수기도 계절을 기준으로 나뉩니다. 성수기와 비수기 뿐만 아니라 주말과 평일, 낮밤의 구분이라는 시간적 요소가 관광 수요 예측과 마케팅, 인력 운영의 기본 단위로 작용했습니다. 제주 역시 오랫동안 계절적 요소가 관광 산업을 지배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시간적 요소는 더 이상 제주를 지배하지 않습니다.
드림타워 카지노가 그 변화를 가장 극명명하게 드러내는 사례입니다. 관광객 흐름이 둔화되는 11월 이후에도 드림타워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비수기에도 매출은 떨어지지 않았으며, 유지를 넘어 오히려 성수기 매출을 뛰어넘기까지 했습니다. 관광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시즌을 타지 않는 소비가 아니라, 시즌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은 소비라 표현하곤 합니다. 비수기라는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 소비 구조가 정착된 것입니다. 관광의 계절인 여름은 멈춰도, 소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매출 규모 자체보다, 이러한 여건을 가능하게 만든 요소들입니다. 한국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관광객의 절대적인 수치보다 접근 가능한 항공편, 안정적인 객실 공급량, 야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소비 동선, 그리고 외부 변수와 단절된 체류 환경에 더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카지노는 여행의 일부로서 소비를 동반하는 곳이 아니라, 소비를 끌어들이는 목적지입니다. 온라인 카지노사이트가 결코 확보할 수 없는 ‘복합 리조트’ 콘텐츠의 장점이 오프라인 카지노 수요를 끌어올리는 모양새입니다.
이는 관광 산업에 있어 상당히 큰 의미를 갖습니다. 일반적으로 관광객은 분산되기 십상이지만, 목적을 가진 소비자는 집중됩니다. 이동 거리가 줄고 특정 지역에서의 체류가 길어지며, 소비는 하나의 공간 안에서 반복됩니다. 드림타워 리조트는 이 모델을 가장 집약적으로 구현한 곳입니다. 1,600개에 이르는 대규모 숙박 시설, 식음료 업장과 쇼핑 시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하나의 동선으로 엮여 외부 환경과 분리된 채 내부에서 소비가 이루어집니다. 드림타워 리조트는 관광객들이 거쳐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소비의 목적지로 기능하는 것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 회복이나 고액 베팅 VIP 고객(하이롤러)의 유입은 결과일 뿐이며, 본질은 이러한 수요를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입니다. 카지노의 매출은 방문객 수보다 고객 구성 및 베팅 규모에 의해 좌우되곤 합니다. 일정 조정이 자유로운 외국인 관광 수요와 고액 소비층이 결합되면, 성수기와 비수기를 나누는 것은 더이상 무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은 “카지노의 매출은 국적보다 구조에서 비롯한다”고 말하며 계절적 요소가 희석되고 있다는 점을 입 모아 지적합니다. 수요가 급증하여 계절적 요소가 희석됐다기보다, 소비가 계절적 요소와 분리되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것입니다.
닫힌 구조의 복합 리조트 수요가 전체 관광 산업으로 확대되는 것이 관건

그러나 드림타워 카지노의 소비 구조는 운영 주체인 롯데관광개발에게는 효율적이지만, 전체 관광 산업에 있어선 비효율적입니다. 고객 이탈률이 적고 체류 시간이 길며, 단가 변동성도 낮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복합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닫힌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소비는 내부에서만 반복될 뿐, 그 소비력이 외부 상권으로 확산되질 못 합니다. 이는 기업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도심형 복합 리조트라는 공간 구조가 가진 태생적인 특성입니다. 따라서 이를 제주 관광 산업이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지, 혹은 관광과 분리된 독립 소비 산업으로 관리해야 할지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현재 제주도 관광 산업의 구조는 모순적입니다. 내국인의 관광 수요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외국인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숙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회복 단계의 시작 단계에 접어든 것 뿐”이라고 말하며, “외국인 수요가 내국인 감소분을 얼마나 빠르게 메울지 여부가 갈림길이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업계는 지금의 흐름이 1~2년만 더 유지되면 제주 카지노 시장은 구조적으로 안정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안정권은 매출 회복이 아니라, 외국인의 체류 증가가 도심 상권과 중소형 카지노, 지역 산업으로 확산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현장의 반응은 아직 조심스럽습니다. 외국인 손님이 늘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도심 상권의 매출이 반등했다고 보기엔 이르기 때문입니다. 도심 숙박 업계와 택시 업계, 외식 업계는 외국인이 증가했고 체류 시간이 길어졌지만 소비가 크게 늘어나진 않았다고 증언합니다. 연동과 노형 일대 고급 레스토랑이나 외국인 투숙 비중 등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고 있지만, 확연한 반등세를 보였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카지노 업계 전문가는 “체류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 시차를 두고 도심 소비가 반드시 따라온다”고 말한 뒤, “지금은 소비 확산 직전의 초기 반등 구간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평가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중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으로 중국 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시키는 ‘한일령’이 떨어지며 동아시아 관광 지형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일령의 여파로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고객이 일본 대신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한국으로 발길을 향한 중국인 관광객의 첫 번째 목표지는 제주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작년 9월 말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며 중국인 방문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제주도는 이미 무비자 정책을 시행 중이었고, 무비자 정책이 전국으로 확대 적용되며 제주를 찾을 중국인 관광객이 내륙으로 분산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체 파이가 커지며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위기와 기회가 혼재하는 드림타워 리조트의 독주, 지역 상생이 관건
현재의 제주 카지노 시장은 일견 모순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매출은 드림타워 한 곳으로 집중되는데, 외국인 체류의 방향은 점점 제주 전역을 향해 퍼져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기회와 불안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분석합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과 지리적 접근성, 관광지 브랜드 상승 효과는 분명한 성장 동력입니다. 하지만 중화권 관광객에 편중된 수요 및 지역 관광 산업과의 연계 부족은 여전한 위험 요소입니다.
이로 인해 특정 카지노 업체의 단독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지역 관광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제주 카지노 산업이 지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으려면, 투명한 운영과 사회적 환원 구조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주도민들이 카지노 산업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난제입니다.
드림타워 리조트 한 곳으로 집중된 매출과 체류 흐름을 지역 전체 관광 산업의 성장판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요? 카지노 중심 소비가 도심 상권과 외곽 관광지, 지역 상권과 숙박업 등 기타 산업까지 골고루 퍼져나가려면 이를 위한 정책과 공간 전략, 산업 설계까지 필요한 복잡한 문제입니다. 카지노 업계는 이 지점을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제주도만의 특화된 관광 콘텐츠와의 연계 전략이 없다면 지금의 역대 최대 실적이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제주 관광이 계절적 변수에 더이상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성과를 지역 경제와 연계하는 방법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소비가 회복됐는지 문제가 아니라, 어떤 소비가 회복됐고 어떤 소비는 회복되지 않았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파악해야 할 때입니다. 드림타워의 질주가 복합 리조트 내부에서만 순환하는 ‘닫힌 소비’에 그칠지, 아니면 지역 경제 전체의 판을 다시 키울 출발점이 될지 여부는 지금 이 순간에 달려 있습니다. 카지노 산업에 기반한 제주 관광 산업은 이제 성공에 만족할 때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마주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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