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비자 정책으로 중국인 관광객 100만 명 시대 열렸지만 아직도 제자리인 제주 관광 산업
- 입국부터 쇼핑, 체류까지 각 산업별로 끊어진 연결 구조가 낳은 총체적 난국
- 외형은 반등했지만 소비는 멈춰, 특정 업종만 살아난 ‘비대칭 회복’
- 여행비 부담과 지출 구조 바꾼 내국인, “짧게 방문하여 적게 소비한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로 외국인 방문객이 넘쳐나는 제주도가 내부에선 곪아가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경제 지표는 화려하지만, 각 산업 종류별 발전 속도가 다른 탓에 제주도의 경제 구조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경제는 병들고 있습니다. 숙박 시설 등의 관광 산업에서 외국인만 증가하고 내국인은 감소하는 이중 구조로 인해 전체 소비가 얼어붙고, 여행객으로 분주한 공항에 반해 건설 현장은 불이 꺼진지 오래입니다. 폭주하는 관광과 멈춰버린 건설, 식어버린 소비의 이중성과 양면성은 제주도의 두 얼굴입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이 야기하는 변화와, 연결의 부재가 소비 단절 및 각종 산업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구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에도 잠잠한 제주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이 내륙으로 확대 적용된 지난 9월 29일, 인천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는 중국 크루즈선 ‘드림호’가 입항했습니다. 면세점 직원들이 하선하는 2,000여 명의 승객을 반겼고, 명동 거리는 다시 중국어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오랜 기간 침체를 면치 못 했던 면세점 업계도 반색을 드러냈습니다. 화장품과 건강식품, 생활용품 매대가 금세 동났고, 중국인을 위한 ‘위챗페이’, ‘알리페이’ 사용 방법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줄지어 걸렸습니다.
이에 고무된 면세 업계는 내년 6월까지 100만 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을 기대하며 국경절 특수 마케팅에 돌입했습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단체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하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단 하루만에 기존 매출의 절반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습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내 소득 상위 20% 소비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하며, “무비자 확대 정책은 단순히 방문객의 증가를 넘어 소비 패턴의 복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는 조용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제주도에만 적용되며 많은 특혜를 누렸지만, 무비자 정책이 확대 적용된 이후 제주도를 찾는 크루즈는 없었습니다. 제주도는 이미 개별·단체 관광객 모두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허용되는 지역이다 보니 이번 무비자 확대 적용혜 수혜를 받지 못 했다는 평가입니다. 제주 관광 정책 당국 관계자는 무비자 정책의 전국 확대가 제주의 제도적 메리트를 희석시켰다”고 말하며, “서울이나 인천처럼 입국과 소비, 체류가 서로 맞물리지 않으면 정책 효과는 체감되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입국과 쇼핑, 체류간 연결의 부재가 소비의 흐름을 끊다

올여름 제주도는 무척 뜨거웠습니다. 지난 7~9월 성수기 제주를 찾은 방문객은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며 국내선을 통해 내국인 또한 폭증했습니다. 2025년 9월부터 2025년 10월, 2025년 11월 모두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는 비수기에도 500억 원대 매출을 돌파하며 제주도 관광 산업의 총아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온라인 카지노사이트를 이용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카지노의 잠재적 파괴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내실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가장 뜨거웠던 계절은 가장 차가운 경제 지표를 남겼을 뿐입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올해 3분기 제주 지역 경제 동향 보고서는 여름 성수기의 제주가 얼마나 비대칭적인 회복을 겪었는지 명확히 드러냅니다. 내국인 관광객은 1년 만에 1.1% 증가로 양수 전환했고,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 시설인 드림타워 카지노의 매출은 전년 대비 72.1% 폭등했습니다. 레저·스포츠 목적 관광객도 14.3% 늘었습니다. 숙박·음식·레저업이 경제를 끌어올리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소매 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 지수는 8% 넘게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방문객의 영향을 크게 받는 호텔, 카지노 및 면세점, 도심형 F&B 업종의 경우 외국인 증가에 따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내국인 중심의 소비가 이루어지는 소매 판매는 역성장을 기록한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활기를 띄었지만, 실제 소비는 완전히 다른 모양새였습니다.
대형 소매점의 판매는 15.1% 급감한 데 반해, 음료 재고와 전자·통신 재고는 각각 88%, 425% 폭증했습니다. 제주시 연동에서 식품을 납품하는 한 유통업자는 “생산이 늘어 창고는 꽉 찼지만, 손님이 없어 출하가 막힌다”고 증언했습니다. 생산의 시계는 빨라졌지만, 소비의 시계는 멈춰 있는 것입니다. 제주의 경제는 지금 움직이는 공장과 멈춘 시장이 공존하는 구조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여름의 제주도가 겪은 구조적인 변화의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우선 외국인 수요가 프리미엄 호텔과 카지노 등 상층부 업종에만 집중되며 지역 전체로 확산되지 않았으며, 높아진 여행 비용의 부담이 내국인의 소비 여력을 깎아냈습니다. 이에 내국인의 여행 기간이 짧아지고 소비 패턴이 고착화되며 관광객이 늘어나더라도 지역 경제 발전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 했습니다.
제주도의 관광 산업과 기반 산업이 큰 격차를 보이는 이유

외국인의 프리미엄 소비와 아울러 내국인의 소비 절감, 단축형 여행은 제주 숙박 시설과 외식 상권에서 양극화를 야기한 핵심 요인입니다. 관광 업계 현장에서는 올해 들어 내국인의 여행 패턴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계속 나왔습니다. 숙박 업계는 여름 내내 방문객이 찾아 오긴 하지만, 체류 기간이 무척 짧아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체류 일수가 줄어들면 렌트카, 식음료 및 쇼핑 업계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습니다. 제주 경제가 가장 크게 기대고 있는 소비의 축이 무너진 셈입니다.
숙박업과 카지노는 성장했지만, 이로 인해 도심 소매업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매출의 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렌트카 업체 대표는 “예약 건수만 보면 성수기 같지만, 실제 매출은 예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하며, “2박 3일 여행 기간이 1박 2일 위주로 바뀌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전했습니다. 소비의 양과 속도 모두 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한 편의점 업주는 “요즘 손님은 머무르는 소비 대신 지나가는 소비를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해도 체류 기간이 줄어들며 매출이 높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숙박 플랫폼의 통계에 따르면 중저가 숙소는 객실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1인당 객단가는 확실히 약해졌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공통된 진술입니다.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할인 특가 경쟁이 이어졌고, 소비자들이 높아진 항공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숙박 비용를 줄이는 방식으로 지출 구조를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가 가동률은 높지만 매출이 낮은, 이른바 ‘움직이기만 하는 시장’이 된 이유입니다.
면세업계의 상황은 더 암담합니다. 코로나 기간의 어려움에 여러 브랜드가 철수하고 그나마 남은 브랜드도 매장을 축소하며 경쟁력을 상실한 탓에, 엔데믹 이후에도 눈에 띄는 매출 반등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예전엔 명품 매장이 제주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살 만한 물건이 없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지역별로 구분된 성장세도 뚜렷이 관찰됩니다. 외국인 수요가 집중되는 제주시 권역은 외국인 방문객 증가 덕분에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내국인 의존도가 높아 내국인 소비 축소의 영향을 받는 서귀포 권역은 더딘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제주시 권역의 드림타워 리조트 같은 대형 복합 리조트는 9~10월 연속 6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세를 보였으나, 상층부 프리미엄 시장만 성장한 셈입니다.
관광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경우 서울에서 쇼핑을 끝내고 제주까지 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과 인천은 입국부터 쇼핑, 체류가 하나의 선(線)으로 연결됩니다. 크루즈나 항공기를 통해 입국하여 도심의 면세점을 방문하고 호텔 숙박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선형 구조인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도를 가려면 외국인은 인천에 들어와 다시 한 번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고환율과 항공료 부담이 겹친 현재, 관광객 입장에서는 제주도가 소비의 연장선이 아닌 추가 이동으로 인식되는 이유입니다. 입국부터 쇼핑, 이동 및 체류가 단절된 구조 내에서는 무비자 정책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산업간 연결 고리 회복이 최우선인 제주도
관광 산업은 제주의 핵심 성장 엔진이기 때문에, 단기 체류형으로 변화한 관광 패턴은 매우 큰 문제입니다. 산업의 연결 고리가 멈추고 외국인을 상대로 한 카지노 산업만 성장하자, 제주 경제 발전도 멈춰버렸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의 제주는 돈이 도는 곳과 모이는 곳이 다르다”고 말하며, “공항 주변이 과열된 데 반해 도심은 식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성장세가 빠른 산업이 전체 산업을 이끌어 가고, 느린 산업이 든든히 버텨줘야 하는 산업 구조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전체가 아닌 일부만 뜨거운 회복, 바로 이 불균형이 현재 제주도 경제의 핵심 문제입니다.
외형의 회복이 내부 경제로 번지지 않는 불균형은 제주도 관광 생태계에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제주관광포럼에서도 같은 진단이 나왔습니다. 한 관광정책 전문가는 “수요는 돌아왔지만 소비의 파급력이 줄어든 지금의 산업 구조를 방치하면 방문객이 아무리 많아도 경제가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이제 경제 둔화를 넘어 시장 전체가 피로를 느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며, “관광 당국이 먼저 구조 개편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 지적했습니다.
정책·마케팅·플랫폼 등 기존의 관행적인 방식이 지역 경제 발전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관광 당국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외형적인 통계만 관리하는 방식으로는 각 산업간 간극을 더 이상 메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드림타워 카지노의 매출이 500억 원을 돌파해도 그 성과는 카지노 및 호텔 일부에 국한된 회복일 뿐이며, 지역 경제와의 단절은 여전합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서울과 제주를 묶은 단체 관광 상품이 생기면 시장이 확장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여행 업계는 “콘텐츠와 공간, 브랜드가 따라주지 않으면 제도만으로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평가합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나 소비 사이클이 흔들릴 때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직격탄을 맞는다”고 말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매출 성과가 아니라 구조적인 확장이라 강조했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과 중일 외교 갈등에 의한 한일령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주도가 처음 맞은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주는 더 이상 섬 안의 관광지로 머물러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서울과 인천이 도심형 연결 관광으로 구조를 전환하는 동안, 제주는 여전히 체류형 단절 관광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 경제 전문가들은 “제주는 면세와 호텔, 지역 상권을 수평적으로 연결하는 복합 허브로 키워야 한다”고 지적하며, “입국 후 소비가 곧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통 네트워크를 정비하고, 지역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지금까지 드림타워 리조트를 위시한 제주도의 관광 시설들이 엄청난 실적으로 ‘증명’했다면, 이제 풀어야 할 숙제는 ‘연결’입니다. 제주는 더 이상 정책의 일방적인 수혜자가 아니라 연결 전략의 실험장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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