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한국 카지노 왕좌 교체, 롯데관광개발이 파라다이스 제치고 1위 석권
- 수익 중심 질적 성장의 롯데관광개발 vs 매출 중심 양적 성장의 파라다이스
- VIP 중심에서 체류형 복합 리조트 중심으로, 양적 경쟁에서 질적 경쟁으로 전환
올해 3분기 들어 한국 카지노 산업의 왕좌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이 전통적인 강자 파라다이스를 제치고,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한국 카지노 산업의 판도 재편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롯데관광개발은 막대한 차입금으로 인한 금융 비용 부담, 그리고 파라다이스는 성장률 둔화가 약점으로 지목되는 만큼 한 치의 양보 없이 선두 다툼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관광개발과 파라다이스, GKL의 치열한 3자 경쟁 구도

이른바 한국 카지노 ‘빅3’으로 꼽히는 파라다이스,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롯데관광개발의 2025년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순위는 롯데관광개발이 529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파라다이스 395억 원, GKL이 173억 원이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은 2024년 2분기 이후 1년 3개월 만에 파라다이스를 제치고 영업이익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3분기 롯데관광개발의 1위 탈환은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의 전형인 수조 원 규모의 복합 리조트 투자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의 막강한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7월에는 전통의 강자 파라다이스시티를 제치고 단일 영업장 기준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3분기 차입금 이자 비용만 424억 원이 발생하여 당기순이익이 64억 원에 그칠 만큼 재무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힙니다. 만약 영업 실적이 둔화될 경우 막대한 차입금에 대한 이자 부담이 곧바로 적자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항목 | 드림타워 리조트 | 파라다이스시티 | 인스파이어 리조트 |
|---|---|---|---|
| 운영사 | 롯데관광개발 | 파라다이스 그룹 | 베인캐피탈 |
| 호텔 객실 | 1,600개 | 769개 (1,270개 확장 예정) | 1,275개 |
| 카지노 면적 | 5,718㎡ | 8,726㎡ | 14,372㎡ |
파라다이스는 비록 왕좌의 자리에선 물러났지만, 3분기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카지노 사업의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3분기 연결 기준 2,882억 원의 매출과 39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9.1% 증가했습니다. 변함없이 카지노가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주요 카지노 영업장의 홀드율은 전년 대비 2.7%p 상승했고, 매출은 18.9% 증가하는 외형적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매스 고객의 드롭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핵심 영업장인 파라다이스시티 역시 드롭액이 9.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호텔 부문 또한 전반적인 관광 수요 확대로 매출이 6.2%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습니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7~8월 성수기 기간 호텔과 카지노 부문 모두 고르게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하며, “10월 말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된 중국인 VIP 대상 이벤트와 셀럽 초청 페스티벌 등으로 중국인 중심의 강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파라다이스가 시장 기대치인 515억 원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것은 복합 리조트 콘텐츠 문제로 풀이됩니다. 1,600개 객실을 활용한 롯데관광개발이나 1,275개 객실을 확보한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대규모 객실을 활용해 무료 숙박 콤프 등의 VIP 마케팅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객실 수가 711개에 불과한 파라다이스시티는 객실 수 부족으로 1위 왕좌 수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객실 확보를 위한 인근 하얏트 인천 호텔의 웨스트 타워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인수 시점이 내년 3월로 늦춰져 객실 확보의 효과는 내년 2분기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시티는 제한된 객실 수로 인해 VIP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만큼,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여 매출을 늘리기 위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지적했습니다.
3분기 1,094억 원의매출과 영업이익 1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빅3 중 꼴찌를 차지한 GKL은 셋 중 유일하게 복합 리조트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전통적인 카지노 전용 사업자입니다. 9월까지 올해 누적 매출은 3,2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성장했으나, 29.0% 성장한 롯데관광개발에 비하면 성장세가 더딘 편입니다. 특히 카지노 영업장만 있을 뿐, 호텔 및 쇼핑몰 등의 복합 리조트형 콘텐츠가 없어 매년 수백억 원의 임차료를 지출하는 비용 구조가 한계로 지적됩니다. 윤두현 사장을 필두 신(新)사업 담당 부문을 신설하여 호텔 부문 진출을 엿보는 등 복합 리조트형 모텔 검토에 나섰지만, 많이 늦었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더해 기존 빅3 경쟁 구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경쟁자는 2조 원을 투자하여 지난해 문을 연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입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파라다시스시티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어, 입지적 측면에서 독점 효과를 누리는 드림타워 리조트보다 파라다이스에게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큽니다. 그러나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연간 966억 원의 이자 비용을 공개하는 등 막대한 재무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영권이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에게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외적 매출 파라다이스 vs 질적 영업이익 롯데관광개발 구도

2025년 3분기 성적표를 보면 한국 카지노 산업의 경쟁 구도가 기존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파라다이스가 기존의 VIP 중심 수요을 기반으로 외형적 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한 자산 내재형 복합 리조트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한국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산업 전반이 매출 중심의 외적 경쟁에서 구조 중심의 질적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입니다.
파라다이스의 매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기존 한국 카지노 성공 방정식인 VIP 고객의 테이블 카지노 게임입니다. 파라다이스의 지난 10월 매출액은 736억 원으로, 전월 대비 16.7%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8.5% 상승했습니다. 이 중 테이블 게임 매출이 687억 원을 차지하여 전월 대비 18.3% 상승했고, 전년 대비 19.2% 늘어났습니다. 반면 슬롯머신 게임은 4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 2.9% 감소했습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매출은 7,4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습니다.
성장세의 원동력은 일본인과 중국인 VIP입니다.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를 중심으로 외국인 유입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며 탄탄한 저변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VIP 고객이 늘어나자 드롭액과 전체 방문객 수가 모두 늘어나며 고객 1인당 수익성도 개선됐습니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슬롯 게임보다 테이블 게임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탓에, 외국인 VIP의 고액 베팅 중심 영업 구조가 정착되자 수익 구조 역시 개선되고 있습니다. 다만 VIP 수요를 중심으로 실적을 기록하다 보니 향후 호텔 및 리조트 등의 비(非)카지노 분야의 수익성 개선이 안정적인 성장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은 3분기 1,866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529억 원을 기록하여 28.4%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뒀습니다. 3분기 카지노 순매출은 1,393억 원으로 이전 분기 대비 26.6%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65.4% 폭증했습니다. 이용객 수 172,783명과 8,485억 원의 드롭액 모두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호텔 부문 그랜드 하얏트 제주 역시 꿈의 수치라 불리는 객실 점유율 90.2%를 달성하며, 462억 원의 매출을 보태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이 분기 기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배경에는 드림타워 리조트의 자가 소유를 통한 고정비 절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호텔과 식음료 시설, 쇼핑몰까지 직접 보유하다 보니 임차료 부담이 없고, 무료 숙박 등의 콤프 비용도 낮아 매출이 손익분기점만 넘어서면 이익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구조인 것입니다. 실제로 드림타워 리조트는 일본과 중국 VIP 고객들이 장기 체류하며 카지노를 반복적으로 찾는 모습을 흔히 구경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중심의 체류형 리조트 수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셈입니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53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3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말하며, “향후 2~3년에 걸쳐 순이익 개선과 차입금 감소가 본격화될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그는 “10월 카지노 매출이 504억 원으로 집계된 만큼, 4분기 445억 원의 영업어익과 100억 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뒤, “11월부터 정킷 에이전트 매출 없이 자체 고객만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의 비중이 높아져 홀드율이 상승하고 수익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외형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카지노 산업 판도 재편
카지노사이트를 위시한 온라인카지노 플랫폼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카지노 산업은 VIP 중심에서 체류형 복합 리조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는 곧 개장할 오사카 리조트와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 중인 태국 카지노, 필리핀 카지노 등 세계 카지노 산업이 복합 리조트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과 동일한 모양새입니다. 한국은 외국인 전용이라는 한계점이 있는 탓에 그간 세계적인 산업 추세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지만, 최근 몇년간 복합 리조트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마카오와 궤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운영 방식도 약간의 차이가 엿보입니다. 파라다이스가 인천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강화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롯데관광개발은 자산 내재화 및 영업 레버리지 극대화로 수익을 높이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가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한 VIP 고객 유치 능력으로 전체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지만, 높은 인건비와 환율 변수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장충동에 추진 중인 VIP 전용 플래그십 호텔 건설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며 막대한 차입금도 발생할 예정입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와 호텔, 식음료 업장 등의 리테일이 결합된 복합 리조트 운영 방식이 완전히 저리를 잡아 수익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산업 구조가 매출 중심 경쟁에서 수익 구조 중심 경쟁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당장은 질적 성장 흐름을 주도하는 롯데관광개발이 한 발 앞선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 규모에서는 파라다이스가 앞서지만, 수익률과 현금 창출 능력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이 우위를 보이며 ‘외형 1위 vs 내형 1위’의 구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 이후에는 ‘누가 더 많이 벌었나’가 아니라, ‘누가 더 효율적으로 남겼나’로 바뀔 것”이라고 말하며, “이제 성장보다 구조의 싸움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4분기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 수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기점으로 누가 시장 판도를 굳힐 수 있을지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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