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사행성 게임 경험률 4%로 소폭 하락한 반면 온라인카지노 중독은 더 심각해져
- 친구들의 권유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가볍게 시작해 중독으로 이어지는 패턴
- 학교 예방 교육 효과는 긍정적, 인터넷 베팅 사이트 광고 노출 차단 시급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전국 633개교 13,4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청소년 사행성 게임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 중 사행성 게임을 경험한 비율은 4.0%를 차지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전체 청소년 인구에 적용하면 약 15만 7,000명의 청소년이 사행성 게임을 경험한 셈입니다.
그러나 사행성 게임 경험자 중 최근 6개월 이내에 지속적으로 이용한 비율이 1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 번 이상 사행성 게임을 경험한 청소년 중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비율은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사행성 게임에 대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 아울러, 약 3만 명에 달하는 청소년이 베팅 중독 문제 고위험군에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행성 게임을 아예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이용하는 이들의 중독 증상은 더 심해진 것입니다.
온라인카지노 및 토토사이트로 청소년의 사행성 게임 접근성이 크게 높아져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행성 게임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는 점입니다. 많이 이용하는 사행성 게임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온라인카지노 게임이 35.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카지노사이트 및 토토사이트 등이 제공하는 온라인 미니게임이 29.8%를 차지했습니다. 온라인 스포츠 베팅은 16.0%를 차지하여 카지노 게임이 스포츠 베팅을 압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상위 3개 게임이 모두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사행성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을 보유한 청소년들이 많아지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사행성 게임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많아지며, 불법 웹툰 사이트 및 영화 스트리밍 사이트에 게시된 베팅 사이트 광고에 노출된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웹사이트는 수익 창출을 위해 온라인카지노 및 토토사이트, 슬롯사이트 광고를 대량으로 게재하고 있습니다. 웹툰 및 영화 등 청소년이 흥미를 가질 만한 콘텐츠를 이용하며 자연스럽게 베팅 사이트 광고를 접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또한 과거 사행성 게임의 대표주자였던 토토사이트에서, 트렌드가 카지노사이트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팅할 만한 인기 경기가 열리는 경우가 적고 주말에 경기가 몰려 있는 스포츠 베팅과 다르게, 카지노 게임과 슬롯 게임은 진행이 무척 빨라 베팅 결과를 1분 내외로 빠르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사행성 게임 2위를 차지한 미니게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빠르고 즉각적인 결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사행성 게임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54.0%가 사행성 게임 광고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중 인터넷 배너 및 팝업 광고가 38.7%로 가장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SNS 게시물(19.3%), 유튜브 광고(15.2%)가 뒤를 이어 스마트폰에 의한 노출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넷에서의 사행성 게임 광고는 화려한 그래픽과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 광고 문구는 청소년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사행성 게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청소년기의 뇌는 충동 조절 능력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사행성 게임 광고에 더욱 취약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나이로 구분하면 중학생의 4.5%가 사행성 게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심지어 초등학생 중에도 3.6%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졌습니다. 고등학생은 3.8%로 두 번째로 높았고,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성별 구분에 따르면 남학생이 5.2%를 차지해 2.7%인 여학생보다 약 2배 가량 높은 경험률을 나타냈습니다.
청소년들이 사행성 게임을 접하게 된 계기는 ‘재미와 호기심’이 58.5%로 가장 많았고, ‘친구의 권유’가 32.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사행성 게임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그저 단순한 재미로 시작한 사행성 게임이 점차 습관화되고 베팅 중독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행성 게임에 대한 경험이 있는 미성년자 중 11.2%가 베팅 중독에 유사한 증상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8.7%는 게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돈을 훔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6개월간 청소년들이 게임에 이용한 금액은 월 평균 32,000원으로, 용돈이 제한적인 학생들 중 일부는 부모의 신용카드를 몰래 사용하거나 대출까지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사행서 게임 예방 교육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행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사행성 게임 예방 교육은 일정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82.8%가 학교에서 예방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중학생의 경우 90.0%로 가장 높은 경험률을 보였습니다. 또한 예방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사행성 게임의 위험성을 더 잘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교육을 받은 학생의 사행성 게임 경험률은 3.2%에 그친 반면, 예방 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은 7.8%로 2배 이상 높게 나타나 예방 교육이 실제 사행성 게임 경험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청소년의 사행성 게임 경험률이 약 4.0%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예방 교육이 사행성 게임에 대한 경험률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결과라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예방 교육 효과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개정에 나섰습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2026년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 학년에 걸쳐 연 2회 이상 사행성 게임 예방 교육이 의무화됩니다. 교육 내용에는 사행성 게임의 위험성과 베팅 중독 증상 자가 인식 방법, 베팅 중독을 인지했을 경우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 등이 포함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사행성 게임 이용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교 교육과 함께 가정 내에서의 관심과 지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부모들의 지도 방법은 주기적인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 확인과 함께 용돈 사용 내역 파악이 중요합니다. 특히 자녀가 갑자기 용돈이 부족하다고 하거나 거짓말이 늘어나는 경우, 그리고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행동을 나타낸다면 이를 의심스럽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만약 의심스러운 징후를 발견했을 때에는 즉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상담을 위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경우 지역 센터에서 대면 상담과 치료 프로그램도 이용 가능합니다.
청소년의 사행성 게임 이용 문제는 이제 단순히 개인의 일탈 행동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온라인 환경에서 자란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에게는 온라인 사행성 게임이 그리 심각한 문제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 있어 더욱 위험합니다. 따라서 기존의 규제 중심 접근법에서 벗어나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예방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단순히 사행성 게임을 이용해선 안 된다고 주입하는 것보다, 왜 위험한지를 이해시키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기술적 차단 장치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미성년자 명의의 휴대전화나 인터넷 계정에서는 베팅 사이트 접속을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며, 불법 베팅 사이트에 대한 단속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형태의 사행성 게임 광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경각심도 필요합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신미경 원장은 “매년 실시하는 사행성 게임 실태 조사를 모니터링하여 학교 현장의 현실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예방 및 치유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소년기는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사행성 게임이라는 위험한 늪에 빠져 암울한 미래에 빠지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미성년자들이 건전한 여가 활동을 즐기고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사실상 가장 완벽한한 예방책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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