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F-16 전투기 동원해 ‘캄보디아 카지노’ 공습
- 꼬리 내린 캄보디아의 대화 제안에, 태국은 요지부동 “대가 치를 것”
- 미국의 무력 충돌 중단 압박에 태국은 “관세와 분쟁은 별개” 강경 태도
태국이 전투기를 동원해 국경 인근 캄보디아 카지노 단지를 공습했습니다. 태국 군은 카지노 단지가 현재 캄보디아 군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며, 자국의 이익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카지노 단지를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양국간 국경 분쟁으로 인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피란민도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강경 대응에 당황한 캄보디아가 대화를 제안했지만, 태국은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지난 10월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 협정을 중재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중재에 나설 뜻을 나타냈으나, 태국이 미국의 관세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고 맞서며 양국간 갈등이 쉬이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국 군, 대규모 공습으로 캄보디아 카지노 단지 파괴

태국 군은 지난 12월 9일 오전 5시 30분경 캄보디아 프레아 비헤아(Preah Vihear) 지방 인근에 있는 ‘오 플루옥 담레이’에 105㎜ 포탄을 집중적으로 발사했고,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를 향해 드론과 대포 발사, 독성 연기 살포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10일에는 태국 찬타부리-트랏 국경방위사령부 소속 왕립 해병 소속 특수부대가 캄보디아 국경 인근 트랏(Trat)주 촘락(Chomrak) 행정 구역에서 캄보디아 서부 타모다 지역을 공습했습니다.
태국 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태국 군대가 캄보디아 국경 인근의 사기 범죄 조직 단지(웬치)와 범죄 조직이 소유한 카지노 건물과 석유 저장소를 폭격했습니다. 또한 캄보디아가 국경 지대 인근 고지에 설치한 케이블카 시설도 공격하여 파괴했습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가 케이블카를 군사 용품 등의 보급에 활용해 온 것으로 파악 중입니다.
태국 공군은 F-16 전투기와 JAS-39 그리펜 전투기를 동원해 소위 ‘가짜 카지노’ 파괴 작전을 실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군 대변인은 범죄 단지 및 카지노로 사용되던 건물에 캄보디아 군이 저격수 4명을 배치하고 드론 지휘 통제실, 다연장 로켓발사기(BM-21) 보관 및 연료 보충 시설, 중화기 저장소이자 병력 집결지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어 공습을 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태국 군은 가짜 카지노 지붕에서 태국 군의 드론을 무력화하는 전파 교란 안테나를 식별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당 시설이 군사 및 범죄 목적으로 전용되고 있다고 판단해 시설의 80%를 괴멸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태국 군은 캄보디아 영내로 진입하여 캄보디아 군 무기 저장고로 사용되는 카지노 건물 역시 폭격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사소한 총격전으로 시작됐지만 민간 시설이 공격받으며 걷잡을 수 없이 확전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12월 7일 태국 시사껫(Sisaket)주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 군이 태국 군의 초소를 향해 소화기 사격을 가해 태국 군인 2명이 부상당하며 무력 충돌이 시작됐습니다. 태국 군은 즉시 대응 사격에 나섰으나 캄보디아 군이 RPG 로켓포까지 동원하며 8일 새벽 전선을 확대하였고, 태국 부리람(Buri Ram) 공항을 포격하여 태국 군인 1명이 사망했습니다.
양국의 영유권 분쟁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07년 측량된 817㎞의 국경선 중 일부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데서 비롯됐습니다. 지난 7월에도 양국은 닷새간 교전을 벌여 48명이 숨졌고, 30만 명이 피난했습니다. 7월 무력 충돌 후 양국은 휴전 협정을 맺었지만, 무력 충돌이 이어지며 교전 지역도 늘어나 지금은 지상뿐만 아니라 상공과 해상에서도 전투가 벌어지는 중입니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12월 7일부터 국경에서 교전을 벌인 뒤 지금까지 양국에서 군인과 민간인 등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태국은 군인 9명과 민간인 3명, 캄보디아는 민간인 10명이 숨졌습니다. 부상자까지 합치면 양국 모두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북서부에 위치한 오다르메안체이(ឧត្ដរមានជ័យ)주의 ‘로열힐 카지노’는 연이어 태국군의 포탄 공습을 받았습니다. 캄보디아 군은 이에 대응하여 BM-21 다연장로켓포를 쐈고, 이 중 일부는 수린(Surin)주 프라사트(Prasat) 병원 등의 민간 시설에 떨어져 환자와 의료진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교전 지역이 양국 5개 주로 확대되며 태국에선 민간인 40만 명, 캄보디아에선 10만 명이 피난을 간 상황입니다.
양국 모두 쉽게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전면전 확대 가능성도

태국 군의 이번 공습은 캄보디아와 인접한 국경 지역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범죄 단지(웬치)’를 겨냥한 정밀 작전으로 해석됩니다. 동남아 지역의 온라인 사기 조직을 추적하는 전문 단체 ‘사이버스캠 모니터(CyberScam Monitor)’는 “태국 군이 국경 지대의 보이스피싱 범죄 단지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지역에서는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온라인 사기 범죄 단지가 급격히 확장됐으며, 캄보디아 오스막(O’Smach) 등의 카지노 단지들은 납치, 감금, 강제 노동을 일삼는 범죄 소굴로 전락했습니다. 캄보디아 카지노를 운영하던 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카지노 영업이 어려워지자 온라인카지노 및 온라인 토토사이트를 운영했고, 온라인카지노 설비를 이용해 온라인 사기 범죄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태국 정부는 강경 대응을 계속하며 일체의 타협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아누틴 찬위라꾼(Anutin Charnvirakul) 태국 총리는 지난 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을 긴급 소집한 뒤 TV 연설을 통해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이어 “그들이 먼저 도발을 시작했고,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한 것 뿐”이라고 말하며 국지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태국 육군 윈타이 수바리(Wintai Subari) 대변인은 “캄보디아의 공격은 살상 의도가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위협 사격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캄보디아의 로켓 기지와 화력 지원 시스템을 괴멸시키는 것이 작전의 최종 목표”라 강조했습니다. 태국 군은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공군력을 중심으로 군사력에서 우위를 나타내는 태국이 예상보다 강경하게 반응하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캄보디아는 UN 안전보장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태국 군의 공격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수세에 몰린 캄보디아는 슬그머니 유화 제스처를 표시했습니다. 훈 마넷(洪馬內) 캄보디아 총리의 최측근이자 자문역인 수오스 야라(Suos Yara)는 지난 10일 “양측이 동의한다면 당장 1시간 이내에도 대화를 위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말하며 긴급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영원한 이웃으로 살아야 하며, 지금의 상황은 서로 손해”라 호소했습니다.
다만 본인들이 먼저 그 과정을 시작할 일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화를 위해선 양측 모두가 동의하는 선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태국 외무부는 이에 대해 외부의 중재는 필요 없다며, 캄보디아가 먼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대화 제안을 일축했습니다. 태국 시하삭 푸앙껫께우 외교부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캄보디아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하는 일을 멈추고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월 태국-캄보디아 휴전 중재했던 트럼프도 입장 내놔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되는 양국 갈등에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휴전 협정은 사실상 무력화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개된 무력 충돌에 대하여 “내일 양국에 전화를 걸어 중단시키겠다”고 말하며 사태 개입 의사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태국과 캄보디아처럼 강력한 두 나라의 전쟁을 내가 전화 한 통으로 멈출 수 있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나”라고 말하며 자신이 전쟁을 중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 주장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긴급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전투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양국이 적대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평화 협정으로 복귀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양국간 긴장이 완화될 때까지 태국과의 무역 협상을 잠정 중단하겠다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다만 양국은 누구도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태국 외교부 푸앙껫께우 장관은 “우리를 휴전 협정으로 돌아오게 하거나 대화로 복귀시키기 위해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하며, “태국과 캄보디아의 관계와 무역 협상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할 문제”라 밝혔습니다. 미국이 관세 부과 등을 앞세워 휴전을 압박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역시 “지금은 교전을 멈출 수 없다”고 말한 뒤,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정부는 계획한 작전을 군이 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캄보디아 훈 센(雲昇) 상원 의장도 태국에 맞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겠다고 다짐하며 “캄보디아는 평화를 원하지만 영토를 지키기 위해 반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무력 충돌이 단순한 영토 분쟁을 넘어 미·중 패권 경쟁의 대리전 양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최근 대(對)중국 견제 차원에서 대표적 친중(親中) 국가인 캄보디아를 회유하려 공을 들이자, 미국의 오랜 우방인 태국이 소외감을 느껴 과잉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카드조차 먹히지 않는 상황이라 미국의 중재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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