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가치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 다른 암호화폐 대비 높은 안정성으로 주목
- 미국 정부는 달러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스테이블 코인 육성에 적극 나서는 중
- 한국도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을 검토 중이며, 카지노 산업에서도 활용을 검토 중
미국의 법정 화폐 달러화와 1:1로 가치가 연동되는 암호화폐,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위시한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가치 변동성이 매우 낮고,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와 연동되어 있어 가치가 안정적인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화폐’에 가까운 암호화폐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미국 트럼트 대통령이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를 강화하고 미국 정부 국채에 대한 수요를 높이기 위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며, 세계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는 중입니다.
한국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내세웠던 만큼, 한국 내에서도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국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이 현금 대신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며, 스테이블 코인의 법정 화폐 대체 현상이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암호화폐로 충전 및 환전이 가능한 암호화폐 카지노가 온라인카지노 산업의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가치가 안정적인 스테이블 코인은 온라인카지노 결제 시스템의 총아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무엇일까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은 암호화폐 ‘비트코인(BTC)’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가상자산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다른 암호화폐와 스테이블 코인을 구분짓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안정성’입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등의 일반적인 암호화폐는 시시각각 가격이 널 뛸 정도로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서 화폐로 사용하기엔 적절치 못 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화폐의 핵심은 안정적인 가치 유지이기 때문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이러한 가격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러와 같은 법정 화폐와 ‘페깅(Pegging, 가치 연동)’시켜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1개의 코인이 1 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코인 발행 업체는 페깅을 위해 사용자가 1달러를 입금하면 그에 상응하는 1개의 코인을 발행합니다. 그리고 해당 코인은 다시 1달러로 환전할 수 있도록 발행 업체가 실제 은행 계좌에 같은 금액의 달러를 예치하거나 미국 국채를 구입합니다. 이를 ‘법정 화폐 담보형 코인’이라고 합니다. 별도의 담보 없이 공급량을 조절하여 가치를 안정화시키는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도 있지만, 균형이 깨지면 2022년 5월 발생한 ‘테라 루나 사태’와 같이 한 순간에 모든 코인이 휴지 조각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은 법정 화폐 담보형 코인만 발행되는 추세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카지노에서 사용는 ‘칩(Chips)’의 개념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카지노에서 많은 현금을 보유할 수 없어 50만 원이 표기된 칩으로 게임을 즐기고, 해당 칩을 환전하면 현금 50만 원을 돌려받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해당 칩이 50만 원의 가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만약 가치 변동성이 높다면 이렇게 실제 화폐를 대체하는 대용품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름만 암호화폐일 뿐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실제 화폐로서의 활용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테이블 코인이야말로 가장 화폐 용도에 적합한 암호화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스테이블 코인은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일상 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현재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는 호텔과 택시는 물론, 일반 상점이나 전자제품 매장 등지에서 현금 대신 지불이 가능합니다. 2024년 말 기준, 스테이블 코인이 전 세계 해외 송금 거래의 15%를 차지했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계좌 이체 등의 전통적인 금융망 대비 송금과 결제가 빠르고, 수수료도 저렴합니다. 해외 송금의 경우 실시간으로 가능하며 송금 수수료도 1% 이하로 저렴하기 때문에, 여러 기업들 또한 수출입 대금 결제와 무역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고 거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환전소나 온라인 거래소 플랫폼을 통해 실물 화폐로 바꾸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량 역시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스테이블 코인의 종류는 2024년 60개에서 올해 170개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6월 말 기준 전 세계 스테이블 코인 시장 규모는 2,500억 달러(351조 원)에 달합니다.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은행은 시장 규모가 향후 3년간 8배 성장하여 2028년에는 2조 달러(2,808조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모두 가격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2025년 10월에 들어선 시가총액 3,000억 달러(421조 2,900억 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테더(USDT)’가 1,763억 6,000만 달러(247조 6,623억 원)의 시가총액으로 전체의 58.79%를 차지했고, ‘USD코인(USDC)’이 743억 3,000만 달러(104조 3,816억 원)로 24.7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에테나(Ethena)’의 ‘USDe’가 148억 달러, ‘MakerDAO’의 ‘DAI’가 5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테더(USDT)’와 ‘USDC’ 2종류가 전체의 83.56%로, 가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쿠코인(KuCoin)’의 관리이사(MD) 및 전무이사 알리시아 카오(Alicia Kao)는 스테이블 코인이 훌륭한 인플레 헷지(Hedge) 수단이라고 강변합니다. 현재는 전통적인 자산들의 가치 변동성이 심해지고, 국제 역학 관계의 변화에 따라 미국 국채를 비롯한 달러 자산의 안정성이 위협받는 시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 자산의 매력이 급부상하는 와중에 암호화폐의 가치도 함께 상승하였다는 것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수단인 동시에 국제 거래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훌륭한 분산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혹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가 더 안정적이라 주장하기도 합니다. 개별 암호화폐 기업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에 비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는 정부가 통제하기 쉬운 디지털 화폐인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개별 기업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은 광범위한 접근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생태계와의 융합 측면에서 확실한 이점이 있습니다. 적절한 규제를 통해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면,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스테이블 코인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미국

현재 스테이블 코인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바로 미국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8일 스테이블 코인을 법적으로 정의하고 발행 절차, 공시 의무 등을 규정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에 서명했습니다. 지니어스 법안은 코인 발행사가 미국의 ‘자금세탁금지법’과 관련 규제를 준수하고, 미국 달러와 단기 국채 등의 유동성 자산을 담보로 보유하도록 규정한 법률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일방적인 규제 법안처럼 보이지만, 실은 법적 근거를 마련해 신뢰도를 높여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법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니어스 법안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의 엄청난 가능성을 열었으며, 이것은 인터넷 탄생 이후 금융 기술에서 일어난 가장 위대한 혁명”이라 말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전략적 목적으로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제도화하는 중입니다. 세계적인 달러 패권이 점차 약화되는 와중에, 재정 위기를 겪는 미국 정부가 달러의 기축 통화 체제를 지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미국은 ‘연방준비은행(FED)’가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는 ‘금태환’을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1971년 무역수지가 100년만에 적자로 전환되고 해가 갈 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자, 더이상 달러를 금으로 교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당시 닉슨 대통령은 금태환 중지를 선언했고, 정부가 달러를 자유롭게 찍어내며 물가가 치솟았습니다. 그리고 세계 각국은 달러 기축 통화 체제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미국은 새로운 방식으로 기축 통화 체제를 강화해야 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유 거래시 반드시 달러만 사용하는 비밀 협약을 맺었습니다. 달러의 위기를 ‘페트로달러(Petrodollar)’ 시스템으로 극복한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한 번 달러 기축 통화 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이 직면한 경제 위기의 원인을 ‘강(强)달러’로 지목했습니다. 무역 적자와 재정 적자 모두 달러의 강세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택한 해법은 바로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달러의 세계 금융 시장 지배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약(弱)달러’를 이끌어내려면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가 관세 전쟁을 발표한 뒤 미 정부 국채의 가격은 내려가고, 국채 금리는 상승했습니다.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엄청난 이자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24년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는 1조 8,330억 달러(2,574조 800억 원)로, 이자 비용만 1조 달러(1,400조 원)에 달합니다. 이로 인해 중국 등 세계 각국의 미 국채 수요 또한 급감했습니다.
애초에 트럼트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전쟁도 약달러를 유도하기 위한 포석이라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징벌적 관세를 통해 유럽과 중국이 약달러를 위한 미국과의 통화 협정에 나서게끔 만들려는 것입니다. 미국은 관세를 먼저 부과한 뒤, 이를 완화하는 대가로 약달러에 동의하도록 유도할 속셈이라는 것이 지배적 분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300조 원 규모의 역외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적극 육성하면, 해당 코인이 담보로 제공해야 하는 미 국채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미 국채에 대한 수요 상승은 국채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국채 가격 상승은 금리 인하를 이끌어내 재정 적자를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 글로벌 결제 및 금융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면,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재정 적자 규모도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테더와 같은 역외 발행 업체들이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를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한 세금이나 규제 혜택을 전혀 얻지 못 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결국 미국 정부의 의도는 관세 전쟁과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통해 약달러를 유도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국채 가격은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국채 금리가 달라지는데,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국채 보유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이들이 대거 현금 인출에 나서 ‘뱅크런(Bank Run)’ 사태가 벌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국채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 시장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담보 자산에 대한 신뢰 붕괴로 뱅크런 사태가 ‘코인 런(Coin Run)’ 사태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재정 적자를 해결할 수단이 오히려 유동성 위기를 불러오는 형국입니다. ‘국제결제은행(BIS)’가 스테이블 코인의 확산을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미국과 차별화된 한국형 스테이블 코인 필요해
이처럼 미국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자 한국에도 이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만큼,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화하기 위한 법안도 다수 발의되고 있습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서둘러 도입해야만 ‘통화 주권’을 지킬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도입에 앞서 해결해야 할 현실적 과제가 매우 많습니다.
우선 기축 통화가 아닌 원화를 활용한 스테이블 코인이 과연 세계에서 얼마나 활용도가 높을지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이들이 많습니다. 과거 바이낸스(Binance)나 테라의 원화 스테이블 코인(테라 KRW)이 모두 수요 부족으로 실패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조차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존재 자체가 달러 스테이블 코인으로의 전환을 더 쉽게 만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달러 스테이블 코인의 사용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섣부른 도입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멋 모르고 유행에 편승하기보다, 미국과 차별화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암화화폐 시장의 승자 독식 구조 또한 위험 요소로 거론됩니다. 현재 미국 달러 외에도 다른 국가 화폐에 페깅된 가상화폐가 존재합니다. 유로화에 연동된 ‘스테시스 유로(EURS)’나 스위스 프랑에 연동된 ‘크립토 프랑(XCHF)’이 대표적입니다. 해당 국가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여 현금 화폐에 대한 투자 대안으로 활용하거나, 가격이 요동치는 달러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세계 스테이블 코인 시장은 달러 연동 코인이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테더(USDT)가 전체 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달러에 비견할 만한 화폐인 유로 연동 스테이블 코인조차 시장 점유율이 1%에 미치지 못 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이다 보니, 다른 국가 화폐 연동 코인이 등장하더라도 달러의 아성을 깨뜨리기 힘든 것입니다. 이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과열 경쟁의 부작용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최재원 교수는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진입장벽을 함부로 낮추면 출혈 경쟁이 벌어질 것이며, 경쟁이 심화되면 준비 자산을 고위험 장기 자산으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도입한다 하더라도 실생활에서의 활용도가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현재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수요의 90% 이상이 블록체인 생태계 내 암호화폐 거래용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대금 지급 결제나 국제 송금 용도는 10% 미만에 그치는 상황입니다. 최재원 교수는 “빠른 송금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생활 활용도는 제한적”이라 설명했습니다.
암호화폐 특성상 자금 세탁 및 탈세 등 금융 범죄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또한 경계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 섣부르게 도입하기보다 자본 비율 규제와 같은 규제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자본금 규제를 넘어 은행에게 적용하는 자기자본비율(BIS) 규제 등을 적용해 과도한 레버리지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엄격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인터넷은행 수준의 건전성 기준 적용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외에도 공공성 확보 방안이나 해외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도 필요합니다. 한국 국내 법령을 준수하지 않거나 기준에 미달하는 해외 코인의 국내 거래소 유통을 제한하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코인 발행 업체가 획득하는 주조 차익은 본질적으로 국가 중앙은행의 화폐 독점력에서 나오는 공적 수입이기 때문에, 사기업인 발행 업체에도 적절한 수준의 공공성을 요구해야만 가치 유지 및 화폐라는 본질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간단히 말해 국가 법정 화폐의 공공성과 신뢰성에 무임승차하는 사기업이 없도록 하는 조치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계와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 코인 도입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블록체인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는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요가 없더라도 블록체인 핵심 인프라로서 육성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재원 교수는 “토큰 증권, 펀드, RWA(실물자산토큰화)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스테이블 코인이 필수”라고 말한 뒤, “우수한 인재와 자본의 해외 유출을 막고 한국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면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금융 혁신’이란 추상적인 유혹에 빠져 서두르기보다, 한국과 미국의 상황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 안에 잠재된 위험을 차분히 직시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8월 27일 서울 여의도 ‘ONE IFC’에서 열린 “스테이블 코인 도입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열린 ‘산학협동연구포럼’에서, 코스콤 윤창현 대표는 “비트코인을 대신할 수 있는 화폐 역할의 스테이블 코인 도입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하며, “증권과 화폐를 모두 코인화(化)하여 블록체인으로 교환하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어 “증권과 돈을 각각 코인으로 만들면 현재의 이틀 결제 시스템이 즉시 결제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아토믹 세틀먼트가 가능하다”고 말한 뒤 ‘시큐리티 토큰(Security Token)’과 스테이블 코인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결제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라 전했습니다. ‘아토믹 세틀먼트(Atomic settlement)’는 금융 거래에서 자산의 양도와 결제가 동시에 단일 거래로 완료되는 방식을 말합니다.
한국 카지노에도 불기 시작한 스테이블 코인 열풍

위에서 카지노 칩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시피, 스테이블 코인과 카지노 칩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국 카지노 업계에서 현금 외에도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불고 있습니다.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곳은 한국을 대표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이자 카지노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입니다. GKL은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스테이블 코인에 관심을 두고, 지난 달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스테이블 코인 결제 및 바우처(Voucher) 서비스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GKL은 암호화폐 결제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성 향상을 도모하고, 바우처 서비스를 개선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동안 세계 카지노 업계는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암호화폐 결제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 했습니다. 고객에게 100만 원의 비트코인을 받아 100만 원의 칩을 전달했다 해도, 고객이 카지노 게임을 즐기는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이 떨어지면 고객에게 보내야 하는 비트코인의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시 올라가면 고객은 그 차익을 추가 수익으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카지노 업체의 환전 업무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카지노 매출과 직결되는 드롭액에 영향을 미쳐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테더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테더의 가격 변동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카지노는 이미 외국인을 대상으로 환전 업무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의 환율 차익은 당연히 감수해 왔습니다. 즉, 가격 변동성이 약한 환율 차이 정도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변동성이며, 그런 의미에서 가격 변동성이 약한 스테이블 코인은 카지노가 결제를 허용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를 통해 기존의 종이 바우처가 지닌 한계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GKL은 현재 결제 시스템 실증 단계를 준비 중이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2027년부터 스테이블 코인 결제 시스템 도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GKL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암호화폐 특유의 이용 편의성과 정산 신뢰성, 높은 보안성 및 소상공인 연계 가능성입니다. 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관광객이 환전 과정 없이 카지노를 찾아 간편하게 결제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가맹점은 정산 편의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에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 활성화’ 공약을 포함한 데다,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유통을 위한 규제 체계 마련을 국정 운영 계획에 반영하면서 정부의 입김이 닿는 공기업인 GKL이 앞장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GKL 관계자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카지노 디지털화를 선도하기 위해 스테이블 코인 결제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한다”고 말하며, “공공성과 기술 신뢰성을 기반으로 추진 중”이라 전했습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코인 결제는 아직 생소한 영역이지만, 공기업인 GKL이 먼저 도입하면 다른 업체에게 끼치는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 과정이 그리 간단치 않을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정부에서 아직 이와 관련한 법령 규제를 마련하지 못 한 상황에서, 어떠한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는지 모르는 결제 시스템을 섣불리 허가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역으로 법령 규제가 마련된다면 쉽게 허가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GKL의 선제적 준비가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현재 한국 카지노 업체 중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곳은 오로지 GKL 뿐이라는 점에서, GKL의 선진적인 디지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GKL은 지난 2023년 한국 카지노 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플랫폼 ‘세븐럭+’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으며, 작년에는 한국의 로봇 기업 ‘로보티즈’와 협력하여 카지노 영업장에 카지노 칩 및 카드 운반을 담당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세븐럭플러스 앱과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인공지능(AI) 도입에도 나서는 GKL
카지노 산업에 인공지능(AI)를 도입하는 데에도 적극적입니다. 실제로 GKL은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에 발맞춰 지난 9월 24일 'AI 혁신단'을 신설했습니다. AI 전환이란 디지털화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을 말합니다. 디지털 전환이 IT 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면, AI 전환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미래 예측 및 맞춤형 서비스 등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GKL은 AI 전환을 위해 'Next GKL : AI 혁신으로 도약하는 카지노의 미래'라는 비전을 수립하여 '고객 경험 혁신', '조직 운영 혁신', '산업 디지털화 선도'를 3대 가치로 설정했습니다. AI 혁신단은 맞춤형 카지노 경험 제공 및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AI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통합해 예측 기반 운영 체계를 구축하여 관광 산업의 AI 전환을 선도할 계획입니다. GKL 관계자는 "정부의 AI 대전환에 발 맞춰 혁신 경제 구현에 앞장서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2035년 아시아 최고의 도심형 관광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투온, 스테이블 코인 온라인카지노 출시

스테이블 코인은 특유의 안정성과 디지털적 편리함을 바탕으로 일상 생활 뿐만 아니라 온라인카지노 업계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는 암호화폐 카지노는 이미 우리의 곁에 가까이 있습니다. 먹튀 검증 플랫폼 카지노친구가 추천하는 안전한 카지노사이트 목록의 대부분이 ‘테더(USDT)’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 좋은 예입니다. 범용성이 높은 테더는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 및 미국의 많은 온라인카지노가 현금을 대체하는 입출금 수단으로 적극 활용 중입니다. 현금 입출금 없이 오로지 암호화폐만 사용 가능한 비트코인카지노 등의 ‘암호화폐 카지노’가 활용하는 암호화폐 역시 거의 대부분 스테이블 코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소셜카지노 게임 업체 ‘미투온(ME2ON)’이 지난 6월 스테이블 코인으로 충전 및 베팅이 가능한 ‘에이스 카지노(ACE Casino)’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에이스 카지노는 암호화폐 기반 온라인카지노 플랫폼으로서, 미투온의 100% 자회사인 해외 게임 업체 ‘에이스 게이밍(ACE Gaming)’이 운영합니다. 에이스 카지노는 2023년 10월 세계 온라인카지노 산업의 중심 중 하나인 ‘앙주앙(Anjouan)’의 라이센스를 받아, 게임 규제 기관인 ‘앙주앙 게이밍 보드(Anjouan Gaming Board)’의 규제 아래 운영됩니다. 정식 라이센스를 통해 법적 안정성과 국제 사업 확장성까지 확보하여 세계 180개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에이스 카지노는 미국 ‘서클(Circle)’이 발행하는 ‘USDC(USD Coin)’ 및 ‘테더(USDT)’와 연동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중에서도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은 트랜잭션 안정성과 신뢰성을 한층 높이는 효과를 낳습니다. 스테이블 코인 기반 온라인카지노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한국의 게임 업체가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2년간 개발 과정을 거쳐 법적 인·허가 절차를 모두 완료한 미투온은 에이스 카지노를 시작으로 암호화폐 온라인카지노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이를 발판 삼아 디지털 가상자산과 게임을 융합한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에이스카지노는 다양한 국적의 이용자들이 쉽고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핵심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용자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플랫폼 내에 ‘F2C(Fiat to Crypto)’ 기능도 도입됩니다. F2C 기능은 사용자가 원화, 달러와 같은 법정 화폐를 스테이블 코인으로 직접 전환하는 기술입니다. 기존에는 암호화폐를 마련하려면 외부 거래소를 이용해 법정 화폐를 입금하여 암호화폐를 매수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F2C 기능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도 플랫폼 내부에서 본인의 자금을 암호화폐로 간편하게 전환하여 즉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 내에서 암호화폐 구매와 카지노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이용자 중심 구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암호화폐 카지노가 나아가야 할 길
암호화폐 시장의 비약적 성장으로 암호화폐가 단순한 금융 투자 수단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영역까지 깊숙이 스며들자, 산업의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카지노 및 토토사이트 등 베팅 산업 전반에 걸친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의 확산입니다. 암호화폐는 온라인카지노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작년 1~9월 세계 온라인 베팅 금액의 17%가 암호화폐 결제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세계 온라인 베팅 산업 규모가 970억 달러(136조 2,000억 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23억 6,750만 달러(17조 3,600억 원)가 암호화폐 결제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베팅 플랫폼에서 주로 사용되는 코인 또한 기존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중심에서 테더, 라이트코인(LTC), 도지코인(DOGE)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입니다. 비트코인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지만, 가격 변동성을 줄인 스테이블 코인과 알트코인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는 중인 것입니다. 미국의 온라인카지노 플랫폼 ‘스테이크닷컴(Stake.com)’의 블록체인의 장점을 결합한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올해 1월 월간 예치금이 11억 달러(1조 5,400억 원)를 돌파하고, 프랑스의 카지노 기업 ‘파르투슈(Partouche)’가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한 것 역시 이러한 영향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은 디지털 지갑으로 게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으며, 더욱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암호화폐 카지노가 세계 카지노 산업의 새로운 물결로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의 카지노 기업들은 진취적인 도전과 신중하고 전략적인 선택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한국은 법적 규제로 인해 카지노 산업과 암호화폐의 결합이 쉽사리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해외 시장 진출 및 기술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미투온, 더블유게임즈 등의 소셜카지노 업체들이 보유한 콘텐츠 제작 능력과 플랫폼 운영 노하우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와 융합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그 예입니다. 특히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환경이 마련된 국가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면, 글로벌 카지노 산업의 선두주자로 올라설 기회도 있습니다.
다만 보수적인 한국의 카지노 규제 환경은 분명한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외 시장 진출은 법적 규제를 피하기 위한 현지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베팅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라는 점은 분명한 위험 요소입니다. 따라서 ‘혁신’이라는 기치에 떠밀리듯 섣불리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하기보다, 명확한 원칙 아래 일관된 규제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지급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영역이 넓어질 수록 은행 수준의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국 카지노 업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투자 차원의 암호화폐 도입이 아니라, 기술력과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할 수 있습다.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추는 동시에, 규제와 ‘사회적 합의’라는 현실적 제약을 함께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수반되어야만 한국 카지노 기업이 글로벌 암호화폐 카지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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