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호, 캄보디아 고위 인사로부터 선거 자금 대가로 카지노 라이센스 제안 받아
- 상부 보고 없이 독자적 추진 의심 정황, “개인 자금 들여서라도 운영권 갖고 싶어해”
-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카지노 원정 증거 인멸 혐의도 불거져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의 검은 유착이 카지노 개발 사업까지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구속 상태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과거 윤석열 정부에서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발판 삼아 부동산 개발 등의 사익을 도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캄보디아 최고위층 인사가 선거 자금을 지원하면 캄보디아 카지노 운영권을 발급하겠다는 제안을 받자, 선거 자금 지원을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건희 특검팀도 윤영호씨가 통일교의 숙원 사업인 캄보디아 ‘메콩강 피스파크 프로젝트(MPP)’와 별개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 이어 카지노 운영권 등의 사적 이권을 노린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 캄보디아 카지노 운영권 제안 받아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2023년 4월 8일, 캄보디아 최고위층 인사로부터 캄보디아 선거 자금 100만 달러(14억 4,700만 원)을 지원해주면 2,500만 달러(361억 7,500만 원)의 투자금이 투입되는 시아누크빌 복합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 내 카지노 운영 라이센스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여기에는 90년간 사업 개발과 카지노 운영이 가능한 권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윤영호 전 본부장에게 이러한 제안을 한 인물은 캄보디아 고위층 인사 외에도 더 있습니다. 선거 자금에 대한 제안을 받은 것과 비슷한 시기에 ‘네팔 천주평화연합(UPF)’ E 회장도 그에게 동일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 회장은 네팔에서 국회 하원의원과 평화부흥부 장관, 빈곤구제협력부 장관 등의 국무장관을 지낸 경력이 있는 유력 정치인이며 통일교 산하 단체인 UPF 네팔의 고위급 인사이기도 합니다. E 회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영향력이 적지 않은 인물로, 지난 2012년 통일교 산하 선문대학교에서 글로벌 부총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제안을 받은 윤영호 전 본부장은 실제로 선거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교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제안을 받은 이후 가정연합의 UPF 재정에서 캄보디아 UPF로 75만 달러(10억 8,500만 원)를 지급했다”고 말하며, “개인 자금을 투자해서라도 선거 자금을 지원하여 카지노 라이센스를 얻고 싶어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통일교 상부에 별도로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사정에 대해 정통한 또 다른 내부 인사는 “윤영호 전 본부장이 이러한 제안을 받은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추진했는데, 이후 캄보디아 측에서 통일교 고위 인사에게 동일한 제안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캄보디아 인사가 통일교 측에 카지노 라이센스를 중심으로 한 선거 자금 지원을 재차 제안하면서 윤영호 전 본부장이 해당 제안을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민중기 특별검사가 이끄는 김건희 특검팀은 윤영호 전 본부장이 캄보디아 카지노 운영 라이센스를 허가받기 위해 전방위적인 시도를 벌였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해 왔습니다. 윤영호 전 본부장은 이외에도 2024년 1월경 자신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동참한 처제를 통해 캄보디아 시엠립 인근 카지노 현황을 보고받고, 카지노 설립이 가능한 지역 등을 논의한 정황도 특검팀에 의해 포착되었습니다.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해외 카지노 원정 수사 정보 유출 의혹도

통일교와 카지노의 관계는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통일교 한학자 총재는 해외 카지노 원정 사실에 대한 경찰 수사에 앞서 증거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수사 정보를 이용해 조직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종 범죄 혐의에 대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독단적 행위라고 주장한 한학자 총재의 진술과 배치되는 정황입니다.
국내 한 매체가 확인한 ‘TM(True Mother, 한학자 총재) 특별보고’ 문건에 따르면, 통일교는 2022년 10월 4일부터 12월 9일까지 한학자 총재에게 43차례에 걸쳐 “라스 관련(경찰 및 취재)” 특별보고를 하는 등 꾸준히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라스’는 해외 카지노 원정 대상 지역인 라스베이거스의 약자로 추정됩니다. 당시 경찰은 2008~2011년 한학자 총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보증 업체 카지노에서 600억 원대 불법 게임을 했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내사를 벌이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찰 수사 내부 정보 유출 과정에는 권력형 비리 의혹도 불거집니다. 김건희 특검팀의 공소장에 따르면, 통일교의 해외 카지노 원정 의혹 대응을 위한 특별보고가 시작되기 바로 전날인 2022년 10월 3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윤영호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한학자 총재님이 혹시 카지노를 이용하시냐”고 물으며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려 수사 수사 정보를 유출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카지노 이용 및 외환거래법 관련하여 2013년과 2014년의 자금 출처가 문제되고 있다”고 전한 뒤, “통일교 세계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들어올 수 있으니 대비하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에 대비하여 카지노 이용 자금 출처 등을 포함한 2010~2013년 회계 정보를 삭제하거나 조작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추정입니다. 같은 달인 10월 26일 전후로 통일교 총무국 소속 직원 등은 사무실 PC를 포맷하는 방법 등으로 카지노 원정과 관련한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자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에 대한 증거 자료입니다.
한학자 총재에 대한 특별보고에는 구체적인 언론 보도 대응 방안도 담겨 있었습니다. 일본 TBS 방송의 한학자 총재 카지노 원정 의혹 보도에 대해선 그런 사실을 몰랐다고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한 뒤,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려운 내용이 많으며, 대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결론”이라 보고했습니다. 또 일본 통일교는 카지노 원정 의혹을 제기한 일본 잡지 ‘주간문춘’에 대한 상세 내용을 보고하는 “문춘(라스 관련)” 특별보고를 44차례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한 지상파 방송사가 다룬 통일교 관련 의혹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도 해당 방송사 고위직 인물과 접촉하여 제작 동향 등을 파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별보고에는 “방송사 사장 A의 동생 친구인 해당 다큐멘터리 제작 PD에 따르면, 2~3차 보도는 없을 것이며 1차 보도 당시에도 자료가 없어 겨우 방송했다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국내 언론사 ‘뉴스타파’의 의혹 보도에는 “방송사 전 사장 출신인 B씨를 통해 뉴스타파 PD를 소개받았으며, 최근 미국에 뉴스타파 취재 기자를 파견한 적이 없다고 확인”이라고 보고했습니다.
한학자 총재는 카지노 원정 증거인멸교사 혐의에 더하여 2022년 윤영호 전 본부장이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의 현금을 건넨 행위에 관여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작년 10월 구속 기소됐습니다. 권성동 의원과 윤영호 전 본부장도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또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송봉준)는 2019년 통일교 자금 1,300만 원을 국회의원 11명에게 나누어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2월 31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그리고 공범 관계인 한학자 총재, 윤영호 전 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등에 대해 보완 수사할 것을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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